순례길묵상원

<시84:5> 주님께 힘을 얻고, 마음이 이미 시온의 순례길에 오른 사람들은 복이 있습니다.

묵상(默想)/거룩한 묵상

예수님의 소원

우순(愚巡) 2013. 1. 2. 11:17

예수님의 소원

 

요즘 묵상하는 것은 예수님의 소원이다.

 

예수님이 가장 바라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요즘 내 마음에는 공감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공감....... 예수님이 가장 바라셨던 것 같다. 예수님의 마음에 대한 공감........

 

예수님은 죽는 순간 까지도 용서를 실천하셨다. 자신을 죽이라고 투표한 사람, 자신을 죽이려고 공모한 사람, 자신을 죽이려고 배신한 사람, 자신을 죽이려고 앞장 선 사람, 자신을 죽이려고 진두지휘를 한 사람 등 모든 사람을 다 용서하셨다.

 

그런데 그들 예수님을 죽이는 데 가담했던 사람들은 이 예수님의 용서를 깊이 공감했을까?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다. 우리 예수님의 안타까움은 바로 이 대목이다. 자신을 죽이는 것까지도 이해한다. 하지만 예수님은 한 가지 소원을 가지셨던 것 같다. 나는 나를 죽여도 나를 죽이는 자를 용서하고 사랑한다. 나는 내가 말한 대로 원수도 사랑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 마음을 그들은 끝까지 공감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구나.

 

사람들의 이해란 결국 자기 시각에서 결정한다. 아니 어떻게 용서를 하는 거야. 예수님을 죽이는 자들은 예수님의 용서를 이해할 수 없었고 공감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자기 시작에서 예수님을 바라 보았다. 그들은 예수님의 왕권을 비웃음의 조롱거리로 삼았다. 네가 왕이면 내려 와서 너를 구하라. 심지어 가룟유다도 그런 생각을 했다고 전해진다. "내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면 참다 참다 내려 오셔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겠지" 그러나 예수님은 끝내 십자가에서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하시고 죽이는 자들을 용서하셨다.

 

예수님의 마음은 끝내 공감을 얻지 못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나서 그 위대함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필요하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에수님의 이 용서는 진실이었음이 드러났고 진정성이 있었음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 힘으로 오늘의 기독교를 세워갈 수 있었다. 예수님의 마음은 시간이 흘러야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마음이었다. 땅에 살면서 하늘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땅이 하늘을 이야기 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구나!

 

땅이 하늘을 이야기 하고, 땅이 하늘의 삶을 살아가는 데, 땅이 하늘의 마음을 알아 채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구나. 그것도 그냥 흐르는 시간이 아니라 당대가 아닌 다음 세대에 가서야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구나. 그래서 결국은 죽는 구나. 진정한 사랑은 죽어서야 그 순수함이 전달될 수 있구나. 진정한 사랑은 죽음을 지나고 시간이 지나야 공감을 얻는 구나. 나는 지금 그런 길을 가고 있는 것이구나.

 

아!

 

숭고함이란 죽는 순간 까지도 자신의 진면목을 알아 주지 못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하는 것이로구나. 죽음이 우리 앞을 찾아 와 우리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음에도 자신들의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 안에 예수님을 가두어 두었던 수 많은 살인자들, 그들이 불행했던 것은 예수님을 죽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예수님을 죽일 때에도 자신들을 사랑하신 주님의 사랑을 공감하지 못한 것이었구나. 불행이란 바로 자신을 향한 주님의 사랑을 공감하지 못하는 게 진짜 불행이다.

 

공감이란 가장 위대한 믿음이다.

 

주님의 마음을 공감하는 것이 가장 위대한 마음이다. 지혜롭고 슬기로운 자들에게는 숨기셨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숨기지 않으시고 밝히 알려주신 이 놀라운 주님의 사람을 깊이 공감하는 것이 위대한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