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렙의 기업
:: 여호수아 14:6~15 :: 그 때에 유다 자손이 길갈에 있는 여호수아에게 나아오고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말하되 여호와께서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와 당신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사람 모세에게 이르신 일을 당신이 아시는 바라 내 나이 사십 세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가데스 바네아에서 나를 보내어 이 땅을 정탐하게 하였으므로 내가 성실한 마음으로 그에게 보고하였고 나와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으나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으므로 그 날에 모세가 맹세하여 이르되 네가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하였나이다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황한 이 사십오 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를 생존하게 하셨나이다 오늘 내가 팔십오 세로되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하니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매 헤브론이 그니스 사람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기업이 되어 오늘까지 이르렀으니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라 헤브론의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라 아르바는 아낙 사람 가운데에서 가장 큰 사람이었더라 그리고 그 땅에 전쟁이 그쳤더라
권사님들에게 드리는 감사와 위로
지난 한 주간 우리 권사님들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권사님들의 역할이 소중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교회에서는 다른 교회에서 갖지 못한 또 한 가지 중요한 역할이 있어서 우리 권사님들의 역할이 대단히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 교회는 아주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산을 처리하는 구역회의 회원으로서 권사님들의 역할이 아주 큽니다. 그래서 다른 교회의 권사님들에 비해 신앙심은 물론 사명감도 있어야 하고 인내심도 있어야 하며 관용과 지혜도 갖춰야 합니다.
저는 먼저 이 설교를 준비하며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교회는 실무권사 250명과 원로권사 148명이 있습니다. 도합 398명인데 이 숫자는 전 입교인 가운데 33%정도 되는 숫자입니다. 1/3에 해당되는 숫자이죠. 우리 교회의 중추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적인 면에서 또 관리적 측면, 재정적 측면에서 제가 권사님들의 헌금, 예배참석, 교회에서의 역할들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대단히 귀한 일을 여러분들이 해주셨다는 것을 깊이 깨닫습니다.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들을 찾는다 하면 권사님들의 사명과 헌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하며 마음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깊은 위로를 여러분께 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음속에 큰 부담이 있었습니다. 우리교회 권사님 가운데 다른 교회에 다니셨더라면 벌써 장로님이 되셨을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물론 장로를 그렇게 함부로 세운다는 말이 아닙니다. 제 평생에 우리교회에서 5년 그리고 다른 교회에서 25년을 사역했는데 우리 교회에 오기 전까지 사역한 교회에서 제가 세운 장로의 숫자는 1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우리 권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위로를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우리 교회를 지키시기까지 땀 흘리고 헌신하셨던 수고들, 먼 거리에서도 이 교회를 찾아와 예배드리는 마음들, 또 하나님 앞에 원정헌금과 십일조를 드리는 마음들, 다른 교회와는 달리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추수감사절에 헌금을 드릴 때 많이 드린다는 겁니다. 교인들이 최선을 다해서 헌금을 드립니다. 아마 우리 교회가 가지고 있는 추수감사절 축제의 전통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교시간에 이런 말을 해도 되는가 하는 의문을 떠나 한 주간 마음 속으로 내내 몇몇 분들께 전화를 해볼까, 만나서 위로의 말을 전할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인본적이고 목사가 체면치레에 빠진 것 같아 일체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상동교회를 지켜가시는 등뼈와 같은 중추적인 권사님들, 그의 가족들 모두에게 하나님의 깊은 위로가 있길 바라고 여러분들이 어떠한 경우에도 변치 않으시고 교회를 지켜가신 것을 하나님께서 꼭 기억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교회안의 직분제도
한 2년 전쯤 우리에게는 장로, 권사제도 때문에 우리가 사랑하는 좋은 목사님 한분이 어려움에 직면했습니다. 주님의 교회를 개척하여 사람들에게 잘 알려졌던 이재철 목사님께서 100주년 기념교회를 시작하시면서 이것이 굉장히 교회 안에 계급화 되어져있고 이일로 인해서 상처가 크다는 것 때문에 소위 ‘장로 권사 호칭제도’를 교회에 도입했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교회에 나가서 1년이 지나면 집사라 부르고, 7년이 지나면 50세 이상의 여자는 전부 권사라 부르고, 60세 이상의 남자는 모두 장로로 호칭한다는 것입니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측에 소속되어있던 이재철 목사에 대한 교단의 시선은 상당히 차가웠습니다. 급기야는 고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판결이 나기 전에 이재철 목사는 통합 측 장로교회를 탈퇴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기소 위원회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많은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는 얼마 전에 소위 뉴스파워의 파워인터뷰에서 장로권사 호칭제도의 논란에 대해서 다시 언급했습니다.
장로권사 호칭제에 대한 논란이 있다. 심정적으로 도입을 바라는 분도 있지만 한국 교회의 전통적 측면에서 볼 때 아직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또 10년 후에는 보편화될 것이라고 발언하셨다고 하던데….
"10년 후면 새로운 무브먼트(movment)로 자리 잡기 시작할 것이라는 의미였다. 1988년 한남동 조그만 지하실에서 주님의교회를 시작했을 때 지역노회에 가입신청을 했다가 거절당했다. ‘주님의교회’라는 이름이 불순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너희만 주님의 교회냐는 것이었다. 영락교회라고 해서 그 교회에만 영원한 낙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설득했지만 거부됐다. 결국은 평양노회에 신청했고 이의는 있었지만 받아주었다. 그 당시 주님의교회라는 이름에 거부감을 가진 분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그로부터 불과 몇 년 후부터 국내외에 주님의교회란 이름의 교회가 얼마나 많이 생겼는가.
주님의교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처음 장로 임직을 할 때 그분들과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우리 교회에 분란이 생기면 어디에서 나겠는가. 우리 사이에서 나지 않겠는가. 장로는 권력직이 아니라 봉사직이니까 우리 스스로 임기를 정하자고 했다. 내 임기를 10년으로 할 테니 장로님들의 임기는 안식년을 포함하여 13년으로 하자고 했다. 그래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주님의교회는 목사나 장로의 교회가 아니라 변함없이 주님의 교회로 지속되게 하자고 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당시에 외부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교단 헌법에 70세 정년이 명시가 돼 있는데 왜 너희가 임의로 임기를 정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70세가 넘어서도 하겠다는 것이 문제이지 그보다 먼저 그만 두겠다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설득했다. 그러나 지금 새로 창립되는 교회 중에 목사, 특히 장로 임기에 대해 생각하는 교회가 얼마나 많은가. 기존 교회 역사 목사와 장로 신임제 등을 도입하는 교회도 많지 않는가. 이처럼 장로권사 호칭제 역시 10년 후에는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다.
장로권사 호칭제 문제는 100주년기념교회의 특수성을 인식해야 한다. 이 교회가 특정 교단 소속의 교회였다면 그런 생각을 안했을 것이다. 이 교회는 태동될 때부터 초교파적인 연합교회로 독자적인 정관을 갖고 운영되는 독립교회로 세워졌다. 이것은 이미 협의회에서 틀을 잡아놓은 것이고 난, 그 교회에 초대 목사로 청빙을 받았다. 난 그 틀에서 교인들과 함께 고민을 했다. 어떤 교단과도 소통해야하는 동시에 어떤 교단에도 구속받지 않아야 하므로 정관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우리 교회의 정관이 한국교회의 연합정신에 시금석이 되어야겠다는 각오였다. 연합은 모여서 힘이 세어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작은 소리 적은 소리와도 함께 가자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당회 구성 자체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니 어느 교단만의 헌법을 따라서 직제와 호칭을 따르면 문제가 될 것이 자명했다.
2005년 7월 교회가 처음 세워지고 12월에 정관이 확정될 때까지 나머지 내용은 교인 간에 쉽게 합의가 됐다. 부서원들이 추천하는 각 봉사팀장들로 구성된 상임위원회가 교회를 운영하고, 구역원들이 추천하는 구역장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상임위원 추인과 목사의 청빙 및 해임 그리고 정관개정을 담당토록 했다. 그러나 교인을 어떻게 호칭할지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 각자 출신 교단배경이 달랐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장로권사 직분제가 한국 교회 부흥에 절대적인 기여를 했지만 항상 절대적인 것은 예기치 않은 문제를 야기하기 마련이다. 계급화 되고 서열화 된 장로권사제는 한국 밖에 없다. 그것은 가톨릭의 계급제도와 다를 바가 없다. 만인제사장직을 구현하는 것이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회의 핵심사상이지 않는가. 그래서 돈과 학력을 떠나 누구든지 일정한 조건만 충족되면 장로와 권사로 호칭될 수 있는 보편적인 교회를 만들기로 했다. 그 결과 50세 이상의 여자와 60세 이상의 남자 가운데 우리 교회에 등록한지 2년 이상, 집사 된 지 5년 이상의 여자와 남자를 각각 권사와 장로로 호칭하여 존중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호징제에 대한 비판 가운데 우리가 경청해야 내용이 있었다. 일정 기간만 지난다고 일률적으로 장로 권사로 호칭하면 알콜중독자도 장로 권사로 불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정 기간이 아니라, 신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 지킬 수 있는 내용으로 조건을 강화하였다. 우리 교회에 등록한 지 1년이 지나면 집사가 되고, 집사가 된지 7년이 지난 남녀 60세 이상, 우리교회에서 봉사 3년 이상, 구역장과 교구 교역자의 추천, 디도서 2장 2-3절에 합당, 새신자반 10주 사명자반 10주 성숙자반 10주 총 30주간의 훈련을 받은 자를 장로와 권사로 호칭한다고 규정했다.
100주년기념교회가 개정한 기준에 따라 장로 권사로 호칭되는 것은 일반 교회에서 장로 권사로 선출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어떤 분들은 장로권사 호칭제를 통해 교인들을 쓸어 모은다고 비판하는데 그것은 사리에 닿지 않는 말이다. 우리 교회 5천 명 교인 가운데 49세 이하가 약 80퍼센트이고, 매주일 등록교인의 60%가 20~30대이기 때문이다.
올해가 칼뱅 탄생 500주년인데 칼뱅의 정신은 단 한마디다. 인간에 의해 우상화된 모든 것을 타파하라는 것이다. 한국 교회의 장로권사제도가 우상화될 수는 없지 않는가. 그동안 이 제도가 좋은 제도였던 만큼 보다 더 새롭고 건강하게 개선되려는 시도는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
이재철 목사가 옳은 건지 그른 건지는 오늘 저의 관심사가 아닙니다. 자신의 예배당 없이 양화진에 있는 외국인선교사들의 묘지에서 시작한 교회가 5000여명의 교인을 보유하게 되었을 때 닥친 아주 큰 문제가 누구를 권사로 세우고 누구를 장로로 세울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재철 목사는 고민을 하다가 교회에 등록한지 1년이 지나면 7년이 지나면 여자는 권사로 남자는 장로로 호칭하자. 호칭제도라는 말 자체가 종래의 직분제도와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호칭제도는 불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재철 목사는 자신의 소속 교단에 기소가 되어 본인이 탈퇴하였습니다. 한 목회자와 한 교회가 시대 앞에 장로권사 제도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하는 것, 그리고 10년이 지나면 바로 이것이 이 사회의 트랜드가 될 것이고 무브먼트가 될 것이라고 소신 있게 밝힌 것은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하나님께 충성한 갈렙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갈렙의 이야기를 이번 주 말씀으로 택했습니다. 갈렙은 가나안 정탐의 사역자였고 가나안 정복의 사역자였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정착의 1등 공신이었습니다. 이 갈렙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하나님께 충성한 자라.” 우리가 오늘 읽은 성경말씀을 보면 갈렙은 하나님께 충성한 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 충성한 자였기에 그의 신앙생활이 일생동안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11절의 말씀을 읽어보면 “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의 특징은 여전히 강건한 자입니다. 이 말씀이 왜 그렇게 오늘 의미가 있는 고 하니 바로 이 갈렙은 가나안 정탐, 정복, 정착의 공신이었습니다만 그는 모세의 뒤를 이어서 여호수아가 지도자가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하나님께 충성을 다 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 갈렙에게 하나님께서 그를 축복하시고 그에게 기업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여호수아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을 위하여 축복하고 헤브론을 그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매” 갈렙은 축복의 기업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14절은 말하기를 “이는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음이라” 갈렙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표현 가운데 그 동안은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의 정탐을 하고 돌아와서 좋은 보고를 했던 사람, 심리적으로 긍정적이었던 사람, 마음이 담대했던 사람. 주로 사람들에게 들려지기에는 대단히 심리적인 측면에서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여호수와서의 말씀은 물론 그런 심리적인 요소를 밑바탕으로 깔고 있지만 조금 더 신앙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갈렙은 하나님께 충성한 자였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충성한자였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사람에게 충성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충성했기 때문에 여전히 강건한 자였습니다. 그래서 그가 80이 넘었지만 전쟁에 나갈 수 있다고 자원을 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좇은 갈렙
그리고 이 갈렙은 하나님을 온전히 좇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에게 헤브론을 기업으로 주어서 축복의 기업을 삼게 했습니다. 이 갈렙의 이야기를 몇군데 쭉 찾아보니 신명기, 여호수아서에서도 모두 여호수아라고 하는 이름보다 갈렙이라고 하는 이름이 더 먼저 나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이것 때문에 갈렙이 여호수아보다 앞섰다 말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성경이 사람의 이름을 기록할 때 장자 우선으로, 중요한 사람 우선으로 기록하는 역사적 기술방법을 감안해보면 적어도 갈렙이 여호수아와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역량을 가졌던 사람이라고 추측됩니다. 물론 이것은 성경에 적시되어있지 않기에 제가 단언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성경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늘 여호수아와 갈렙이라고 말합니다만, 성경은 때때로 갈렙과 여호수아라고 하는 순서를 정한 것을 보면 둘의 우열을 가르기 힘들거나 오히려 갈렙이 훨씬 더 나았을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기억 속에는 모세-여호수아로 이어지는 지도자상이 아주 각인되어있고 갈렙이라는 인물은 여호수아와 함께한 정탐꾼 중에 한명으로 기억되어집니다. 아니면 연세가 드신 분들 앞에서 설교를 할 때 갈렙처럼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전쟁에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하나님께 충성하자는 이야기를 할 때 인용하는 정도입니다.
여호수아와 협력하여 선을 이룬 갈렙
현대 목회학에서 교회를 살리는 사람들은 리더이고 그들의 리더쉽이 교회를 살린다고 하는 이야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현대 목회학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회 성장의 힘은 멤버쉽입니다. 리더쉽을 강조하는 시대에 멤버쉽을 강조하게 된 것은 아마도 사회학적인 지평의 변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지방 분권주의의 시대, 지방자치의 시대, 남녀평등의 시대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탈 해체주의적인 권위 이후의 새로운 시대가 요청하는 힘 때문에 리더쉽 못지않게 멤버쉽을 중요히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갈렙은 변함없는 신앙인의 대명사로 불려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충성한 사람, 여전히 강건한 사람, 여호와를 온전히 좇은 사람. 여호수아와 함께 가나안 정탐의 주인공이었고 나이가 들어서도 변함이 없어서 가나안 정복과 정착을 이끌었던 지도자. 모세를 섬겼지만 동시에 여호수아와 합력하여 선을 이루며 변함이 없었던 사람. 그 갈렙을 다시 생각해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형제인 아론조차도 우상을 숭배하며 대중과 타협해 갈 때에, 자신이 믿고 보냈던 많은 정탐꾼들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에, 언제나 하나님께 충성하며 여전히 강건한 자로 하나님의 일을 묵묵히 수행했던 갈렙이 모세에게는 좋은 위로자였고 좀 더 추측해보자면 어쩌면 정신적 멘토일 수도 있겠다 생각해봅니다.
여호수아에게 가면 이것은 더 확연해집니다. 모세에게 갈렙은 멘토까지는 좀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지만 아마도 여호수아와 갈렙의 관계는 동역자이면서 갈렙이 멘토 역할을 그리고 이 여호수아가 멘티로서 갈렙의 위로를 받으면서 하나님의 일을 하지 않았을까. 가나안에 정착을 해나가야 하는데 앞에 있는 세력들이 너무 강대해서 멈칫거릴 때에 보다 못한 갈렙이 내 나이가 80이 넘었지만 여전히 강건하니 내가 나가서 전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해 줄 때에 여호수아는 큰 힘을 얻고 가나안 정착을 완수 했을 거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갈렙처럼 충성하는 성도
다음 주 우리교회에 구역회의가 있습니다. 구역회의가 되면 권사님들 꼭 참석하시라고 교회에서 연락을 합니다. 그것은 감리교회법으로 교회의 재산관리는 구역회에서 하게 되어있는데 다른 교회와 달리 우리 교회는 재산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우선 우리가 앉아있는 예배당 빌딩은 고가의 땅 위에 세워진 11층의 건물이기 때문에 이 건물도 우리 것이고 또 4개의 학교를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 있는 자산은 보통 하는 말로 광림교회나 금란 교회, 정동제일교회도 가지지 못한 엄청난 재산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재산 가치로만 본다면 상동교회가 가장 큰 교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사람들이 합니다. 거기에 수양관, 상록원까지. 우리들이 갖고 있는 재산을 관리하는 이 구역회에 권사님들이 꼭 참석을 하셔야 하는데 가끔가다 보면 권사님들 마음속에 아픔도 있고, 또 다른 교회에 가셨으면 장로님이 되셨을 분들도 있고. 구역회에 참석하시는 마음속에 좀 더 힘이 있고 의욕이 있어야 되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들 때문에 멈칫거리는 마음들도 있을 것 같고. 또 어떤 분들은 권사가 되었는데 아무생각이 없어서 그냥 집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한 주간 마음의 부담을 갖고 깊이 생각했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은 우리 권사님들에게 또 권사님들의 가족들에게 그리고 “목사님, 우리는 권사가 아닌데 권사들만 모아놓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의아해 하시는 집사님들과 직분이 없는 일반 교인들에게 모두가 이 갈렙의 마음을 좀더 깊이 생각하시면서 우리 교회를 사랑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갈렙은 하나님께 충성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움을 받았던지 간에, 그가 모세이든 자신과 같은 친구이든 관계없이 하나님께 충성을 다했습니다.
제가 신학생으로 있다가 전도사가 되었을 때 제일 먼저 다가온 부담은 제가 어제까지 막 까불고 놀던 친구들이었습니다. 제가 친구들을 모아놓고 정중하게 “제가 공식적으로는 전도사지만 마음은 여전히 친구인데 부족하고 허물이 많아도 변함없이 우정도 나누고 같이 우리 구로중앙교회를 잘 섬기자”고 그렇게 말했던 기억도 문득 떠올랐습니다. 감청회장이었고 민주화운동을 하였던 정우섭이라고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제 말을 듣고는 솔직히 자네가 전도사 되는 것 나는 마음에 안 들어. 그리고 갑자기 하루아침에 자네가 전도사가 돼서 내 앞에 서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지만 오늘 진솔한 얘길 듣고 내가 앞장서서 네가 열심히 전도사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줄 테니까 염려하지 마.”라고 했던 말에 마음이 뭉클 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갈렙같은 사람을 기억하십니다.
갈렙은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이었고, 여전히 강건한 사람이었으며,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권사님, 여러분들이 어떤 처지에 있든지 간에 여러분들이 충성한 대상은 하나님이십니다. 심지어는 앞에 있는 담임 목사가 누가 되었든지 또 우리 교회의 6부장이 누가 되든지 간에 우리가 충성할 충성의 대상은 하나님이십니다. 여러분이 평생 주의 부르심을 받을 때까지 이 가시적인 교회에서 얻은 제도로서의 직분 때문에 마음에 부담을 느끼거나 상처를 받지 마시고 변함없이 하나님 앞에 충성하시면서 여전히 강건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이 교회가 사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말없이 묵묵히 하나님께 충성하면서 여전히 강건한 자로 여호와를 온전히 좇아가시기 때문에 우리교회가 큰 재산을 관리하면서 하나님의 사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힘을 내시고, 용기를 갖으시고, 마음에 깊은 위로를 갖으시고 내가 이 교회를 지키는 등뼈와 같은 중추적인 사역자로서 교회에 헌신자가 되셔서 하나님의 큰 축복의 기업을 얻으시길 축원합니다.
정말 이러저러한 일들이 많았고 지쳐서 내려놓고 싶을 만큼 힘드셨을 터인데 하나님의 거룩한 직분을 소중히 생각하고 하나님을 온전히 좇기 위해서 변함없이 주님을 사랑하신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오늘 하나님의 깊은 위로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갈렙은 모세의 뒤를 이어 지도자가 되지 못하고 또 모르는 사람들에게 여호수아는 알아도 갈렙은 알지 못하는, 유명세를 타지 아니한 갈렙이었지만 아주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기억했습니다. 하나님이 갈렙을 기억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통하여 갈렙을 축복하고 헤브론을 기업으로 주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이고 하나님을 온전히 좇아가는 사람이고 우리는 하나님 앞에 여전히 강건한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 반드시 가져야 할 믿음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알지 못하고 내가 유명한 사람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것은 권사님 뿐 아니라 집사님도 장로님도, 저 같은 목회자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알아주지 않고 스타목회자가 못되고 파워 있는 장로가 못되고. 어쩌면 우리가 일평생 권사로 주님의 교회를 섬기게 될지라도, 어쩌면 이름 없이 무명목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다가 은퇴를 했을지라도 이 한 가지를 꼭 기억하면서 힘을 내야합니다.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를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잊지 아니하시고 축복하시며 우리에게 기업을 주십니다. 오늘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갈렙을 축복하라, 헤브론을 기업으로 주라고 말씀하신 이 메시지를 기억하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축복의 기업이 반드시 있을 것이고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충성을 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기억해주신다고 하는 믿음의 확신을 가지고 오늘 새로운 마음으로 힘을 내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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