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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默想)/유쾌한 묵상

[스크랩] `성전정화 사건`은 한 번인가 두번 인가?

우순(愚巡) 2006. 4. 15. 20:03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중에 가장 파격적인 사건이 '성전정화 사건'이다.

 

예수님은 성전에 들어 가서 성전을 깨끗이 정화하셨다. 이 성전 정화 사건은 몇 번 있었을까? 한 번인가 아니면 두 번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성전정화 사건을 보도 하고 있는 복음서의 날자가 서로 틀기기 때문이다. 공관복음서는 예수님의 성전정화를 수난주간중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도 하고 있지만, 요한 복음은 공생애 초기에 일어난 일로 보도 하기 때문이다.

 

복음서에 나오는 성전정화 사건을 비교해보자

 

 

 

 

 

마태복음 21:12-17



성전을 정결하게 하시다(막 11:15-19; 눅 19:45-48; 요 2:13-22)

12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를 내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13    저희에게 이르시되 기록된바 ㄴ)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ㄷ)강도의 굴혈을 만드는도다 하시니라
14    소경과 저는 자들이 성전에서 예수께 나아오매 고쳐주시니
15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의 하시는 이상한 일과 또 성전에서 소리질러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하는 아이들을 보고 분하여
16    예수께 말하되 저희의 하는 말을 듣느뇨 예수께서 가라사대 ㄹ)그렇다 어린 아기와 젖먹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찬미를 온전케 하셨나이다 함을 너희가 읽어 본 일이 없느냐 하시고
17    그들을 떠나 성밖으로 베다니에 가서 거기서 유하시니라
 마가복음 11:15-19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다(마 21:12-17; 눅 19:45-48; 요 2:13-22)

15    저희가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며
16    아무나 기구를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치 아니하시고
17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바 ㄱ)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ㄴ)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18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듣고 예수를 어떻게 멸할까 하고 꾀하니 이는 무리가 다 그의 교훈을 기이히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함일러라
19    매양 저물매 저희가 성밖으로 나가더라
 누가복음 19:45-48



장사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다(마 21:12-17; 막 11:15-19; 요 2:13-22)

45    성전에 들어가사 장사하는 자들을 내어 쫓으시며
46    저희에게 이르시되 기록된바 ㄱ)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ㄴ)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들었도다 하시니라
47    예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두목들이 그를 죽이려고 꾀하되
48    백성이 다 그에게 귀를 기울여 들으므로 어찌할 방침을 찾지 못하였더라
 요한복음 2:13-22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다(마 21:12-13; 막 11:15-17; 눅 19:45-46)

13    유대인의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더니
14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의 앉은 것을 보시고
15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어 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16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17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ㄱ)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
18    이에 유대인들이 대답하여 예수께 말하기를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1)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뇨
혹 이적

19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20    유대인들이 가로되 이 성전은 사십 륙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뇨 하더라
21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22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및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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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장수 부터가 쉽게 비교된다. 공관복음서는 뒷 부분(마21장, 막11장, 눅19장)에 성전정화사건이 나오지만 요한복음은 2장에서 나온다. 구체적으로 보면 더 분명해진다. 마태복음 21장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한 날 부터 시작된다(마21:10). 성전정화는 그 후에 일어난 사건이다(마21:12). 마가복음에서는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 성전에 들어 가셨다가 나오셔서 베다니에서 거하신 후(막11:11), 다시 베다니에서 나오신후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시고 (막11:14), 다시 성전에 들어가시어 성전정화를 하시었다.(막11: 15-18). 누가복음도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에(눅19:41), 성전에 들어 가셔서 정화를 하셨다(눅19:45-46)

 

그러나 요한복음에서는 성전정화사건이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신 지 사흘 되던 날에  가나의 혼인잔치 표적을 행하신 후(요2:1), 가버나움에 내려가 거하신 다음에(요2:12), 성전정화를 행하셨다(요2:13-22) 예수님이 가버나움에 여러 날 계시지 아니하셨다는 요한복음 2장 12절의 말씀을 고려하면 요한복음의 성전정화는 공생애 초기의 사건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 지 입장을 취하게 된다. 하나는 요한복음서가 공관복음서의 시간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던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상관하지 않았던 지 간에 공관복음서와는 분명 틀린 이갸기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성전정화 자체가 두 번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앞의 입장을 취하면 성경비평학의 입장을 취하는 편집사학적 관점을 갖는 것이고, 뒤의 입장을 취하면 성경의 정경성을 인정하는 복음주의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다. 입장은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연구하는 사람마다 다르고 뜻도 제 각각 다르기에 서로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성경에 이렇게 시간이 다르다는 것은 일단 정확하게 읽을 수 있어야 성경의 깊은 맛을 알 수 가 있다. 나는 한 번 있었던 성전정화를 요한이 의도적으로 편집하며 시간을 앞으로 끄집어 내어 요한공동체의 분리를 강조한다는 편집사학적인 견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존중한다. 그러나 성전정화가 두 번 있었다고 있는 그대로 읽고 가나의 혼인잔치 표적의 '결례의 항아리'와 연관지어 읽으면 예수님의 사역이 성전정화와 결례에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복음적이고 깊은 영성을 느낀다

출처 : 생기묵상원
글쓴이 : 생기목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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