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묵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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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講論)/기도회 강론

혼인 잔치의 첫 기적(요한복음 2:1-11)

우순(愚巡) 2009. 9. 26. 23:33

혼인 잔치의 첫 기적(요한복음 2:1-11)

 

들어가는 말씀

역사의 의미 가운데 첫 번째 사건이 갖는 의미가 특별합니다. 기적도 첫 번째 기적이 갖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 있었던 포도주 기적은 그런 점에서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풀어 본 말씀

1. 갈릴리 가나에 혼인이 있어(1절)

기독교는 금욕주의나 극기주의가 아닙니다. 축제의 종교요 잔치의 종교입니다. 더구나 혼인 잔치였습니다. 혼인은 가정을 이루는 사건입니다. 구약의 첫 번째 사건은 창조였고, 창조의 절정은 가정을 만든 일이었습니다. 신약의 첫 번째 기적은 혼인 잔치를 하는 가정을 통해 나타났습니다. 예수의 기적은 가정에 축제를 회복시켜 줍니다. 예수의 기적은 가정에서 우선 나타납니다.

 

2.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7절)

항아리는 결례 항아리였습니다(6절). 결례는 정결케 하도록 손을 씻는 의식입니다. 위기는 포도주가 모자란 사건이었습니다만(3절) 해결은 결례의 항아리를 채우는 정결례로 부터 시작합니다. 그것도 아구까지 채웠으며(7절)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는 철저한 순종을 보여 주었습니다(5절). 예수의 기적은 정결의 항아리를 채우는 데서부터 일어납니다.

 

3. 하인들은 알더라(9절)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축제가 회복되는 기적의 잔치에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회장처럼 알지 못하는 자와 하인들처럼 아는 자들입니다. 연회장이라는 신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인들처럼 순종하고 참여하고 수고한 자들만이 진정한 축제의 맛을 알게 됩니다. 예수의 기적은 철저하게 순종하며 수고하는 자리에 참여한 자들에게 특별한 의미와 뜻을 갖게 해줍니다. 봉사하는 자들은 남다른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맺는 말씀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은 가정의 축제를 회복시키는 혼인 잔치의 기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희망이며 기쁨의 근원이십니다. 예수님의 지시를 믿고 기다리며 순종하는 자들은 ‘축제의 맛’을 회복할 것입니다. 처음 봐도 오히려 더 좋은 ‘이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일은 결례의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거룩함의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