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할 양식(마태복음 6장 9절-13절)

일용할 양식(마태복음 6장 9절-13절)

 

강론제목: 일용할 양식

성경본문: 마태복음 6장9절-13절

주제성구: 마태복음 6장11절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멋진 날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주일 아침에 따뜻한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사람들 가운데는 5일을 일하고도 풍요로운 삶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주일 내내 일하고도 궁핍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일주일 내내 놀고 먹는 졸부들을 두둔하는 말이 아닙니다. 적당한 노동과 휴식이 어우러지는 여유 있는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흔히 말합니다. 밥만 먹고 사냐? 이 말이 성생활을 암시하기도 하지만 삶의 질이 보장된 문화적인 삶의 가치를 말하기도 합니다.

 

예배하러 오신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아침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오늘날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 주일에는 예배할 수 있게 하시고, 토요일에는 예배를 준비하며 가족과 행복한 주말을 보내게 하옵소서. 5일 내지 6일만 성실하게 일하면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하시옵소서. 하나님! 우리 자녀들에게는 성인이 되었을 때 주일에 안식하면서 예배를 하고도 풍요롭게 살만한 좋은 직업과 직장을 주시옵소서. 아멘.

 

오늘 우리가 나눌 말씀은 일용할 양식입니다.

 

예수님은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주기도의 여섯 개 기도 가운데 앞의 세 가지는 하나님에 관한 기도요, 뒤의 세 가지는 인간에 관한 기도입니다. 하나님을 위한 기도는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뜻들입니다. 인간을 위한 기도는 일용할 양식, 사죄의 은총, 시험의 승리들입니다. 하나님을 위한 기도가 앞에 오는 것은 기도의 우선순위(Priority) 때문입니다. 가장 거룩한 기도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는 것입니다.(마6:33)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일용할 양식, 사죄의 은총, 시험의 승리)을 더하여 주십니다.

 

희랍어 원문의 뜻은 기도의 엑센트가 다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에 관한 세 가지의 기도문은 그 동사가 3인칭 단수 명령형을 띄고 있습니다. (h)agiasteto(거룩히 여김을 받게 하옵소서), elato(임하게 하옵소서), geneteto(이루어지게 하옵소서)의 형태가 3인칭 단수 명령형입니다. 희랍어의 명령형은 지시나 간절한 소원을 말할 때 사용되는데 주기도에 사용된 용법처럼 3인칭 단수 명령형일 때는 응답자(하나님)가 아닌 화자(話者:기도하는 사람)의 의지를 드러냅니다.(참고:신약성서 헬라어 문법, 박창건 박익수 공저 461쪽). 앞에 나오는 세 가지의 기도문은 기도자의 다짐을 강조하는 기도문이고 뒤에 나오는 세 개의 기도는 응답자의 도움을 청하는 기도문입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릴 테니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과 사죄의 은총과 시험의 승리를 달라고 구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일용할 양식은 하나님의 도움을 청하는 세 개의 기도가운데 첫 번째 입니다. 좀 의아합니다. 사죄의 은총과 시험의 승리가 먼저 일 것 같은데 일용할 양식이 먼저입니다. 왜 그럴까?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동안에 은혜를 받았습니다. 기도는 현실입니다. 기도는 현재의 내가 존재할 때 기도합니다. 일용할 양식은 현재를 위한 기도입니다. 사죄의 은총은 지금까지의 죄 즉 과거를 위한 기도입니다. 시험의 승리는 지금부터 살아갈 앞으로의 기도입니다. 일용할 양식은 “지금”의 기도입니다. “지금 여기에(Here and Now)” 서 있는 나의 기도입니다.

 

기도의 첫 번 째 동기는 일용할 양식입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현실적인 면을 언제나 잊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사람이 떡으로만 살지 않고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마4:4). 그러나 예수님은 배고픈 무리를 보시고는 불쌍히 여기사 5병2어로 5000명을 먹여주시었습니다.(마14:13-21). 부활 후에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고기를 구우시고 조반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요21:1-14) 삶의 우선순위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입니다. 그러나 삶의 긴급성 곧 기도의 동기는 일용할 양식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을 정확하게 알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그러기에 인간을 자상하게 돌보시는 분이시며 “지금 여기에” 서 있는 우리들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십니다.

 

일용할 양식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일용할 양식은 희랍어 Ton arton ton epiousion(희랍어의 영어식 음역)의 번역입니다. 아르톤(arton)은 양식이고 에피우시온(epiousion)은 일용할 입니다. ‘일용할’이라는 에피우시온은 두 가지로 해석됩니다. 하나는 ousion을 eimi(존재하다)의 분사형(ousia)으로 보는 견해가 있고, ienai(오다 또는 내일)의 분사형으로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전자로 보면 일용할 양식은 존재할 만한 양식이고, 후자로 보면 내일을 위한 양식입니다. 전자로 해석하는 성경은 시리아 성경과 라틴어 성경의 번역서들이고 후자는 이집트 계통의 콥틱성경이 따르고 있습니다. 두 가지 중에 전자가 성경 전체의 흐름에 맞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고 하신 것을 생각하면(마6:34) 후자는 모순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성경으로 풀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일용할 양식은 존재할 만한 양식입니다.

 

우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양식이 필요합니까?

 

어떤 사람들은 너무 사치해서 문제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너무 비천하게 살아서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과대 망상적인 것이 문제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너무 소시민적이고 그릇이 작아서 문제입니다. 도대체 일용할 양식 곧 존재할 만한 양식의 분량은 어느 정도입니까? 쉽게 생각하면 하루 세끼 식사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밥만 먹고 삽니까? 문화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적어도 이 시대의 흐름에서 최소한의 삶의 질을 누려야 합니다. 거기에다 하나님의 사역자로서 충성하기 위한 물질도 필요합니다.

 

성경이 해답을 줍니다.

 

1.일용할 양식은 생육하고 번성할 만한 양식입니다.(창1:28)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창조하시고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고 복을 주셨습니다. 인간은 창조될 때부터 생육하고 번성하도록 복을 받았습니다. 적어도 사람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자식들과 함께 생육하고 번성할 만한 물질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내 가정이 살만한 양식을, 내 자식을 충분히 교육시킬만한 양식을, 내 가문이 추하지 않게 살아갈 만한 양식을 얻게 해달라고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2.일용할 양식은 복의 근원의 양식입니다.(창12:2)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복의 근원이 되게 하셨습니다. 복의 근원이란 복이 솟아나는 샘입니다. 나로 인하여 다른 사람이 복을 받게 되는 양식입니다. 믿지 않는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신앙생활을 하려면 복의 근원이 되어서 베푸는 삶을 살아야 전도가 됩니다. 요엘 선지자는 우리가 회개하고 돌아올 때 하나님이 주실 복으로 ‘열국 가운데서 욕을 당하지 않는 삶’을 말했습니다. (요엘2장19절) 영원히 마르지 않는 복의 근원이 되시기를 구하십시오. 나로 인해 형제와 친척이 복을 받게 되기를 구하고,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잘되기를 구하십시오. 어느 자리에서나 복 덩어리가 되고 저주의 근원이 안 되시기를 바랍니다. 

 

3.일용할 양식은 광야의 양식입니다.(출16장)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니라(출16:14)”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와서 진에 덮이고 아침에는 이슬이 진 사면에 있더니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 작고 둥글며 서리같이 세미한 것이 있는지라(출16:13-14)”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셔서 광야의 배고픔을 면하게 해주셨습니다. 안식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꼭 먹을 만큼만 가졌습니다. 꼭 먹을 만큼의 양식이 최소한의 미니멈 양식입니다. 광야 같은 인생 길을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늘에서 내려오는 양식이 일용할 양식입니다.

 

4.일용할 양식은 필요한 양식입니다.(잠언30:8)

 

인간이 죽기 전에 구할 일 두 가지가 있습니다. 허탄한 거짓말과 필요한 양식입니다.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30:8)

 

하나님을 부정하지 않을 만큼의 풍요로움과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을 만큼의 최소한의 양식이 필요한 양식이요 우리를 존재하게 할 일용할 양식입니다.

 

5.아버지의 집에 있는 양식이 일용할 양식입니다.(누가복음15:7)

 

집을 떠난 탕자는 돼지우리에서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를 먹고 살았습니다.아버지의 집에는 양식이 풍족하여 품꾼도 배불리 먹고 살았습니다. 아버지의 집에 있는 풍족한 양식이 우리가 존재해야 할 일용할 양식입니다. 돼지 우리의 쥐엄 열매를 먹듯이 저주받은 양식으로 비참하게 살지 말고 하나님께로 회개하고 돌아 오셔서 아버지의 양식을 먹게 되기를 바랍니다.

 

6.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일용할 양식입니다.(요4:32)

 

“가라사대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제자들이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은 예수님을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입니다. (요4:34)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양식을 구해야 합니다.

 

7.구제를 위한 후한 연보가 일용할 양식입니다.(고후9:13)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아가야에 있는 고린도 교회의 후한 연보를 칭찬했습니다. 예루살렘의 형편이 어려워 구제를 하게 됐을 때 고린도 교회는 후한 연보를 드렸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고린도후서9장은 이 구제를 위한 후한 연보를 너그러운 연보(11절), 약속한 연보(5절), 참 연보(5절), 의의 열매(10절), 많은 감사(12절), 지극한 은혜(14절),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15절)들로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후한 연보를 구하십시오. 그리고 구제하는 자가 되십시오.

 

8.선교를 위한 향기로운 제물이 일용할 양식입니다.(빌4:18)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의 준 것을 받았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빌4:18)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들을 위하여 후원하는 선교사역비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향기로운 제물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만한 향기로운 제물 곧 선교비를 헌금할 수 있도록 거룩한 재물을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구하는 이들에게 응답하셔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케 하십니다. 일생을 살아 가면서 매일 구제할 수 있는 양식을 구하십시오.

 

9.사역자의 자기 양식이 일용할 양식입니다.(살후3:12)

 

주님을 위해서 일하는 자는 삯을 받습니다. 복음을 위하여 헌신한 사람은 양식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복음이 전파되기를 위하여 충성된 사역자가 되어 헌신하시면 하나님이 자기 양식을 주십니다. 이 양식을 구하십시오.

 

10.감추인 만나가 일용할 양식입니다.(계17)

 

주님께서는 이기는 자에게 감추인 만나를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감추인 만나는 그 원형이 광야의 만나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생명의 떡(요6:35)이신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믿음으로 승리하게 되면 감추인 만나를 얻습니다. 이 양식을 먹는 자는 영원히 배부릅니다.(요6:35) 우리는 매일 이 예수님이 살이신 생명의 떡을 구해야 합니다.

 

일용할 양식은 우리들이 매일매일 존재하는 양식입니다. 존재케 하는 양식입니다.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양식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가게 하는 양식입니다. 이 양식을 하나님께 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