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묵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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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講論)/주일 예배와 수요 예배 강론

성찬식은 새언약식(눅22:19~20) 2012-1007 주일

우순(愚巡) 2012. 10. 12. 19:46

2012-10-07

124주년 교회창립주일-세계성찬주일 주일설교

 

성찬식은 새 언약식

 

<누가복음 22:19-20>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1. '세상의 빛'인  상동교회

 

 

  우리 교회는 124년 전에 윌리엄 밴튼 스크랜턴[William Benton Scranton, 1856 ~ 1922]이라고 하는 젊은 의사가 50세가 넘은 어머니를 따라서 한국에 와서 세운 교회입니다. 정동에 있는 정동교회는 아펜젤러를 통해서 세워졌지만, 우리 교회는 스크랜턴을 통해서 세워졌는데, 이 스크랜턴은 성문 밖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기 위해서 남대문에 상동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서대문에는 아현교회를 동대문에는 동대문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남쪽으로 선교를 해서 수원에 수원종로교회, 여주에 여주중앙교회를 비롯한 많은 경기도에서 충청도에 이르는 교회들을 개척하거나 개척한 교회에서 또 파생을 해서 작은 교회들을 세워가셨습니다.

 

   그중에 으뜸이 우리 상동교회일 것입니다. 우리 상동교회는 남대문에서 124년동안 '세상의 빛'으로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우리가 잘 알듯이 독립운동을 주도하면서 민족교회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세상의 빛'이었던 우리 교회를 기억합시다.  

 

 

 

2. 하나님과의 약속을 되새기는 성찬식

 

 

    오늘은 교회력으로 세계성찬주일입니다. 그래서오늘은 성찬을 나누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일년에 두 번 주일 대예배시에 성찬예식을 집례합니다. 새해 첫 주일에 성찬예식을 하고, 세계성찬주일에 성찬예식을 합니다. 그리고 매월 첫 달 석양예배 시간에 성찬예식을 합니다.  성찬예식은 개신교회의 성사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세레식과 성찬식을 성사라고 고백합니다.

 

   오늘은 성찬예식을 하기 때문에 설교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제가 '성찬식은 새언식이다'라는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성찬식은 새 언약식입니다. 언약이란 약속이고, 약속이란 그 약속을 다시 되새김함으로써 강화시켜 갑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언약을 맺었습니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율법을 통해서 하나님과 약속을 맺었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과 약속을 맺었습니다. 오늘 성찬식을 같이 나누시면서 성찬을 먹고 마시는 동안에 하나님과 맺었던 약속을 다시 회복하시기를 바라고, 하나님 앞에서 나의 신실한 믿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교회는 세상의 빛을 지향했던 교회라는 것, 성문 밖 사람들, 좋은 말로 하면, 서민과 평민, 대중이 되겠지만, 그 옛날 124년 전에 언어로 말하면,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쌍놈들의 교회였습니다. 양반의 정동교회가 아니라, 쌍놈의 이 상동교회가 남대문 언저리에 있는 많은 서민들의 마음속에 빛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서민만 모였던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지성인들이 함께 모여서 민족 교회를 이룸으로써 세상의 빛을 비추었습니다. 하나님과 맺었던 신앙의 약속을 회복하는 날, 이 교회가 124년 전에 선포했던 세상의 빛의 약속을 회복하는 날이 오늘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