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빈의 선택시점에 관한 예정론적 연구
-이승구 박사의 선택후 타락설에 대한 웨슬리적 반론을 중심으로-
서철(한영신학대학교 박사과정)
여는 말
이승구 박사의 예정론적 선택시점은 탁락후이다. 즉 타락후 선택설이 칼빈이 주장한 예정론의 정설이라고 주장한다.
칼빈의 선택시점에 대하여는 네 가지 입장이 있다. 墮落前 選擇說(supralapsarianism), 墮落後 選擇說(infralapsarianism), 中道說 또는 中道-傾倒說 그리고 歷史內 墮落後 選擇說이다. 타락전 선택설에서는 하나님의 선택작정이 창조작정 보다도 앞선다( V.A.Shepherd) 반대로 선택작정은 창조 작정보다 뒤라고 보는 타락후 선택설이 있다(B.B.Warfield) 중도적 입장도 있다. 선택시점에 대한 칼빈의 입장이 모호하다거나 일관되지 않다고 또는 두 가지를 다 포함한다고 보는 견해다. 그리고 B.A.Gerrish같은 이들은 실제 역사가운데서 타락이 있은 후에 선택의 작정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한 다양한 견해에 대해 이승구 박사는 칼빈의 예정론적 선택시점을 타락후로 보는 타락후 선택설을 지지한다. 그 근거로 이승구는 선택의 주체, 하나님의 사랑과 뜻 그리고 도르트 신경의 의미를 제시한다
펴는 말
1.이승구 박사의 논지
선택은 철저한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의한 선택이기에 인간이 개입할 공간이 없는 하나님 혼자만의 獨力에 의한 것이다(獨力主義) 그리고 그 선택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를 부르신 사랑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므로 선택은 하나님의 예지측면이 아닌 인간의 소명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는 결국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소중하게 여긴다 이런 점을 칼빈은 베드로전서 1장 20절과 에베소서 1장 3-5절을 주석하면서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승구는 선택시점의 중심어인 創世前을 분석한다. 創世前은 분명히 타락전 선택설을 지지하는 데 칼빈의 글은 타락후 창조설을 암시하고 있기에 둘 사이에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칼빈의 예정론적 선택설이 다양하게 갈라진 것이다. 그러나 이승구는 이들이 결정적으로 잘 못 본 것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것은 하나님은 창조 이전에 선택하셨다는 창세전은 하나님의 선택의 작정뿐만이 아니라 죄에로의 타락작정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은 창조-타락-선택을 모두 다 창세 이전에 작정하셨다. 하나님은 창조 이전에 인간이 순전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셨다. 이 모든 것은 다 시간 이전적(pre-temporal)이다
도르트 신경은 타락후 선택설을 더 분명하게 해준다 하나님은 창세전에 순전한 은혜와 주권적 의지로 그리스도안에서 타락한 이들을 선택하셨다. 따라서 선택의 작정은 창조와 타락과 함께 모두 다 창세전이지만 시간의 순서상 선택의 작정은 타락의 작정이후에 나오는 것이 된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들로 미루어 칼빈은 타락후 선택설을 말하고 있다
2. 논점과 반론
이승구 박사의 글은 우선 자기가 열거한 그 모순 가운데 하나로 전락하고 있다. 즉 논리의 비일관성과 모호성이다. 논리의 비일관성으로는 선택시점을 하나님의 예지차원에서 보지 말자고 하면서도 결국은 창조-타락-선택이라는 창세전의 작정을 하나님의 예지측면에서 보는 자기 모순에 빠졌다. 또 하나님의 사랑과 기쁘신 뜻이 선택의 중요한 동기라고 말하면서 유기 되어진 하나님의 피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또 하나님의 독력주의를 말하면서 인간의 타락은 전적으로 인간 몫으로 치부하는 모순이 있다
모호성은 예정론의 시각에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의 사역이라는 점을 주장하다 보니 피조물인 인간에게 하나님이 부여하신 두 가지의 특이한 모습 즉 ‘生氣에 의한 生靈存在化’ 와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는 ‘創造後의 感歎詞’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를 말하면서 인간의 타락으로부터 기인하는 하나님의 선택을 이야기하는 不明確性 때문에 논리가 모호해졌다
하나님의 주권적인 의지와 구원의 독력주의는 말 그대로는 옳다. 하지만 그 해석과 부차적인 견해에 들어가면 세 가지의 입장을 꼭 고려해야 한다.
1. 하나님의 창조의 완전성
하나님의 창조속에 이미 인간의 타락이 작정되어 있다고 하면 이는 하나님의 창조가 불완전했음을 암시해주고 있거나 아니면 선택된 자만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사랑 뒤편에 가리워져 있는 유기되어진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설명이 안된다 오히려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은 완전했고 너무도 완전했기에 신의 영역을 꿈꾸는 자들이 되어 오만함으로 타락하게 된 것이다. 타락에는 하나님의 책임이 없다 따라서 구원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지만 인간의 공간이 있다
2.하나님의 선택의 자발성
하나님의 선택은 그리스도안에 있는 사건이며 그리스도를 통한 사건이다. 이 말은 그리스도안에 있는 자들에 대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문이 열려진 것을 말하며, 그 때의 선택은 구원의 문으로 들어갈 의지까지 회복시켜 주시는 선택이다. 이 말은 하나님의 의지가 나누어진다는 뜻이거나 하나님이 불완전하다는 말이 아니라 하나님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인간을 회복시켜주신다는 점이다
3. 하나님의 소명의 고백성
하나님의 선택하심이 하나님의 사랑하심과 그 기쁘신 뜻에 있다고 보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들은 누구나 자시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게 된다 따라서 하나님의 소명에 대한 인간의 의지적 반응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전적인 신앙고백이 된다
닫는 말
이상과 같이 이승구 박사의 견해를 분석해 보면 타락후 선택설이 칼빈의 견해인 것처럼 보인다. 작정의 시간은 창조 이전으로 선택의 시점은 타락후로 설정한 것이지만 이는 논리를 맞추려는 연역법적인 시도이다. 칼빈의 예정론에 철저하게 선다고 하면 오히려 타락전 선택설이 더 분명하다. 예정론은 그 핵심이 하나님의 주권과 예지적 능력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구의 말대로 하나님의 사랑과 소명을 중심으로 선택을 설명하려고 한다면 그래서 타락후 선택설을 주장한다고 하면 이는 전적으로 웨슬레 알미니안적인 결론으로 가게 된다.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선태과 뜻은 전적으로 은혜의 시건이지만 그 은혜속에는 인간을 하나도 버리지 않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 사랑을 실천하시려고 그리스도안에서 모든 이를 부르시고 계시는 그 분의 절대적인 지발적인 의지가 들어 있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의 구원사역과 선택에 반응을 보일 수가 있다.
결국 구원은 은혜로 되는 것이며, 선택은 그리스도안에 이루어진 사건이고, 그리스도안에 선택되어지는 자들은 개별적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아니라 그리스도안으로 들어오게 될 집합적인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선택이란, 타락 후에 이루어지는 구원의 사건이며, 그리스도안에서 이루어지는 사건이고,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은혜로 이루어지는 사건이지만, 그 주권적 의지와 은혜는 인간을 유기하시는 분노의 하나님의 의지가 아니라 죄인을 사랑하시고 흙을 생령으로 만드시는 사랑의 의지이기에 인간을 자신의 구원사역에 참여시키기 원하시는 의지와 은혜이다. 또한 그 분은 우리를 그리스도안에서 노예로 부르시지 않으시고 자녀로 부르셨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이루어진 순간 우리는 겸손함으로 자기의 구원이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구원은 그리스도 안에서 체험되어지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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