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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使役)/The world is my Parish

전감목 발제(지성래 목사) 감리교회 제도개혁

우순(愚巡) 2009. 6. 20. 18:49


   
감리교회 제도개혁에 대하여

지성래 목사

성경의 역사는 부르심의 역사입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모세와 사사들과 다윗과 선지자들을 비롯한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들이 모두 다 그러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8:30)고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날 선교 124년을 맞이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의로움과 영화로움을 상실한 부끄러운 공동체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누구의 잘못이며 누구의 죄입니까? 어느 누구를 탓할 것이 없는 우리 모두의 잘못이며 우리 모두의 죄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부끄러워 질 것도 없고, 더 이상 악화될 것도 없는 데까지 와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너와 나 할 것 없이 다 같이 자성하며 건강하고 선교지향적인 교회와 교단의 위상을 회복하는 일을 위해서 참신한 지도자를 세워 나갈 만한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은 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령 우리와 선교 역사를 같이 하는 대표적인 개신교단 중의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은 전국 5개 지역 분할에 의거한 부총회장 후보 2사람을 추천하되 해당 지역에서 10년 이상 근속하고 임직 20년 이상 된 이를 피선거권자로 합니다. 총회 60일 전에 추천하고 선거관리 위원회는 홍보 자료를 총회 개회 30일 전에 총대들 앞으로 발송합니다. 등록을 마친 후보는 총회 당석에서 소개하고 5분간의 소견 발표 후에 무기명 비밀 투표의 과반수 득표자를 부총회장으로 선출합니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다 점자 2인으로 결선재투표 하여 다 점자를 부회장으로 선출합니다. 단일 후보라도 투표하여 투표자 과반수의 득표자를 당선자로 선출합니다. 총회장은 목사부회장이 무흠하면 다음해에 자동 승계합니다.

또 하나,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측은 전국을 4개 지역으로 분할하여 후보를 추천받아 제비 뽑기 식 부총회장 투표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총회장은 무흠하면 목사부회장이 자동 승계합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도 교리와 장정 제 8편(321면 이하)에 기록된 내용대로라면 합리적이고 참신한 감독과 감독회장이 선임될 수 있는 적법한 제도가 이미 마련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그 제도에 참여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위원을 비롯한 선거권자와 피선거권자의 자질과 의식의 개혁이 먼저 있지 않으면 아무리 새로운 제도를 개혁해 놓아도 마찬가지의 불의하고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 되고 말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도보다 사람이 우선입니다. 의도적으로 불의한 결과를 부르는 세력이 견제되고 학연과 지연과 금권에 관련하여 파벌을 조장하는 나누어 갖기 식 선거 풍토가 종식되는 엄격한 제도와 세부 운영세칙이 마련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1. 선거인단 구성

1) 현행대로(정11년급과 동수의 평신도 대표)할 것이냐?

2) 확대(연회 정회원 전원과 동수의 평신도 대표)하는 것으로 할 것이냐?


2. 선거 방법

1) 현행대로 할 것이냐?

2) 제비뽑기로 할 것이냐?

3) 선거와 제비뽑기의 절충안으로 할 것이냐?


3. 직제와 호칭

첫째, 감독회장에 대하여

1) 현행 4년제 전임제로 할 것이냐?

2) 이전처럼 각 연회에서 당선된 감독들 중에서 2년제 감독회장을 선임할 것이냐?

3) 1년제의 총회장으로서 매년 개최되는 총회의 ‘장(長)’이 되게 할 것이냐?


둘째. 각 연회 감독에 대하여

1) 현행 2년제 교회 담임과 겸직하는 감독제로 할 것이냐?

2) 1년제 연회장 제로 할 것이냐?

3) 연회의 감리사들 가운데 선임된 이가 1년직 연회 총감리사로 일할 것이냐?

4) 기타 더 나은 개선안이 있느냐?


셋째, 감리사 제도에 대하여

1) 현행 2년제 감리사 제도 그대로 할 것이냐?

2) 1년 직 감리사 제로 할 것이냐?

3) 기타 더 나은 개선안이 있느냐?


4. 의회제도의 개선

1) 총대 선출을 현재 연급순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직능별, 성별, 연령별, 전문성이 반영되는 선출제도로 개선할 것이냐?

2) 당회와 구역회를 통합하는 4단계 의회제도로 개선할 것이냐?(명칭은 어떻게?)


5. 감리교회의 현안

1) 목회자의 최저생계비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과 은급제도를 공교회영성에 합치되는 것으로 개혁하는 것.

참석자 여러분의 고견이 모아지고 집결된 목소리가 교단의 선거제도 개선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좋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상과 같이 제안하는 바입니다.


* 대회장에서 수정한 선언문입니다.

전국 감리교 목회자대회 선언문

- 회개ㆍ변화ㆍ비전 -

지난 해 9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선거로 야기된 일들은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주었습니다. 사회의 나침반이 되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자정능력을 상실한 채 사법부의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은 주님의 몸 된 교회의 권위를 한 없이 실추시키고 말았습니다. 웨슬리의 성서적 경건에 기초한 자랑스런 감리교회의 신앙전통은 금권 및 불법타락 선거로 말미암아 그 빛을 잃은 채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으며, 영적지도력의 부재는 이런 혼란을 가중 시킨 채 오늘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이에 전국 감리교목회자 대회에 참석한 우리는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오늘의 현실이 바로 우리 모두의 죄로 말미암아 비롯된 것임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소명의식은 주님과의 첫사랑을 잊은 채 희미해졌으며, 영혼을 구원하고 세상의 소망이 되어야 할 교회의 존재목적을 상실한 채 성공주의 신화에 사로잡혀 세상에 영합하여 왔습니다. 우리의 어머니와 같은 감리교회가 겪는 어려움을 보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방관자였으며, 개교회주의에 기초한 무관심과 무책임한 냉소주의, 그리고 자기 의에 빠져 남을 정죄하고 비판하는 일에 익숙했던 교만의 죄가 있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의 이 현실을 초래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통감하며, 자복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긍휼과 은혜를 구하는 가운데 감리교회가 새로워지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이루어져야 함을 밝히는 바 입니다.

하나.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의 회개와 자정을 선언한다.

1) 감리교회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감리교회가 자정의 길을 가야함을 고백한다.
2)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이라는 교회의 본질을 잊고 교회를 사유화하려던 모든 의도를 회개한다.
3) 감리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며, 감리교회 신앙 전통인 사회적 성화를 추구하고 포용적이고 균형 잡힌 감리교신학을 회복한다.

하나.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의 변화와 갱신을 선언한다.

1) 감리교회의 변화를 위해 개혁입법을 우선한다.
2) 소송 당사자들은 본안 판결을 수용하고, 직무대행은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
3) 금권, 학연, 파벌정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선거제도를 개혁한다.
4) 연급순 의회제도를 개선하여 직능별, 연령별, 성별, 전문성 등의 대표성을 보장한다.
5) 감독제도를 혁신적으로 개혁한다.
6) 은급제도를 개선하고, 미자립교회 문제와 목회자 최저생활비를 제도적으로 해결한다.

하나,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는 감리교회의 책임과 비전을 선언한다.

1) 예수님을 본받고, 웨슬리 복음주의를 회복하여 성화와 부흥의 교회공동체를 이룬다.
2)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를 위해 섬기며, 교회의 대 사회적 신뢰회복을 위해 책임을 다한다.
3) 교회가 섬기는 지역사회의 소외된 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책임을 다한다.
4)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정의를 선포하는 일과 사회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다한다.

2009년 6월 19일
전국감리교목회자대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