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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體險)/기도와 금식

[스크랩] 두란노아버지학교를 다녀오고 (안광욱 집사 간증..생기소식지에서 펌)

우순(愚巡) 2006. 4. 17. 23:31

두란노아버지학교를 다녀오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1995년11월12일, 그 날은 나에게 한 남자로서 소중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었다. 한 가정의 주인으로, 사랑하는 아내의 남편으로, 가까운 미래에 사랑하는 아이들의 아빠로 말이다.

 

그때는 정말 좋은 가정을 꾸리고 싶었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싶었다. 이제 막 신혼 생활을 시작하는 부부하면 누구나 품고 싶은 소망일 것이다. 좋은 가장, 좋은 남편 그리고 좋은 아버지 등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가슴 벅찬 단어들인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기대했던 좋은 가정의 가장, 남편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은 잠시 꿈꿔왔던 신기루 같았다. 도대체 어디에 숨은 거야.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 그 기대감들은 나를 실망시키고 있었다. 내가 너무 허황한 꿈을 꾸고 있었나 !

 

시간은 流水처럼 지나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처럼 우리의 가정도 여느 가정처럼 喜怒哀樂을 겪어가며 결혼 생활은 한 해 한 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작년 9월 우연히 직장 상사로부터 아버지학교에 입학해 보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떨떠름하고 소년소녀부 사역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하다가 결국에는 약간의 호기심과 지속적인 권유에 못 이겨서 입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소년소녀부에서 맡은 우리반 아이들에게는 미안했지만 수업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예배 도중 나와 차를 몰고 목동으로 향했다. 입학 첫날 부푼 가슴을 안고 도착하자 청색과 백색의 잘 어울리는 줄무늬 셔츠를 입은 많은 남성들이 입학생들을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안아주며 형제님,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라고 했다. 이 행동은 서로가 마주칠 때마다 이루어져 가끔은 쑥스럽기도 했다.

 

메일홀에서는 찬양팀들이 만남이라는 노래와 평안을 너에게 주노라, 주는 평화 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그 곳의 분위기는 아무 걱정 없는 곳처럼 평안하게 느껴 졌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자리에 앉은 나는 주님께 속삭였다 주님! 제가 왜 여기에 와 앉아 있지요. 말씀해 주세요 그러나, 나의 마음 가운데 조용히 느껴져 오는 음성은 5주가 끝나면 알게 될 거야 라는 짧은 문장이었다. 하루도 빠지지 말고 다니라는 말씀 같기도 하고 암튼 5주 과정을 열심히 다녀보기로 했다.

 

첫째주, 둘째주가 지나면서 서서히 나 자신의 모습을 회개하게 되었고 아버지로서의 부정한 것들과 그 동안 잘못했던 모든 것들이 눈물과 함께 너머지기도 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아버지가 당연히 해 주어야 할 역할 등을 하지 못한 아버지로서의 職務遺棄와 같은 죄책감도 들었고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주가 끝나기도 전에 첫날 제게 주신 주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 하늘 아버지, 이곳으로 인도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가정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마음껏 쏟아 주며 사랑하겠습니다.

 

나의 아버지 시간에는 그 동안 잊고 지냈던 아버지에 대한 쓴 마음들이 雨後竹筍 처럼 돋아 났다. 자라오면서 한 번도 안아주지 않았던 아버지, 사랑한다고 한 번도 다정스럽게 말씀하시지 않았던 아버지 그리고 무서운 아버지 등 내가 간직하고 있는 기억들은 정말 잊고 싶은 것들이었다. 그러나, 간증시간과 교제들 통해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살기 어렵던 시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아버지는 가정보다는 직장이 우선이었고 가정의 화목을 생각할 여유는 커녕 자녀들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도 피해자였고 어느 누구도 아버지 에 대해서 가르쳐 주지 않았고 결혼해서 아이만 낳으면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되는 것으로 알았던 것이다. 아버지에 대한 쓴 마음은 곧 회개와 용서로 이어졌고 나의 입술에서는 아버지! 사랑합니다. 라는 고백이 흘러 나왔다.

 

셋째, 넷째주가 지나면서 배움은 더욱 더 커져 갔고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에게 편지 쓰는 시간은 너무 좋았다. 마지막 주에는 아내와 딸로부터 답장이 왔다.

서연이가 아빠에게,

아빠가 쓴 편지 읽어 봤는데 난 너무 슬폈어요. 사진만 보면 아빠 생각이 나요.

아빠가 예쁜 얼굴로 왔으면 좋겠어요.

아빠 사랑해요. 아빠가 내일 오면 꼭 안아 줄 거예요. 그게 내 선물이예요.

나두 아빠를 기다리고 있어요. 준성이도 엄마도 가족 모두 사랑해요.

출장가서 힘드셨죠.

힘내세요

너무 고맙다. 사랑스러운 나의 딸 서연아 ! 아빠도 사랑한단다. 나도 모르게 눈가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이 땅에 태어난 남자로서 지닐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신분은 아버지라고 한다. 결혼해서 아이만 낳으면 그냥 아버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배우고 알아야 한다. 다음 세대에는 참 아버지가 참 자녀들을 키울 수 있도록 말이다. 대한의 모든 남성은 아버지학교를 통해 깨어야 하며, 가정을 살려야 한다. 이혼, 자녀들의 가출 및 자살 등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가정의 질서가 깨어지는 것을 이제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버지의 사명은 무엇인가. 첫째, 자녀의 삶의 원천이 되는 것이며, 둘째, 자녀에게 지표가 되는 것이며, 셋째, 자녀에게 자부심이 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자녀의 미래의 보증이 되는 것이다. 자녀의 미래의 보증은 하나님과 아버지의 관계에 있으며 오진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아버지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남성의 역할, 영성 있는 아버지

그것은 아버지에 위임된 하나님 아버지의 축복권을 가정에서 행사하는 것이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민6:24~26)

 

온 가정이 아버지의 축복으로 안식을 얻도록 축복으로 하루를 마치고, 하나님 아버지가 귀히 여기는 자녀라고 느끼도록 축복해 주여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나의 가정도 축복의 안식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지만, 아버지학교를 통해 겪고 배웠던 많은 것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아버지로서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또한, 성적 성결, 삶의 성결 그리고 영적인 성결을 통해 성결을 회복하고 남성된 아버지로서 나아가길 소망한다.

 

부족한 제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에게 이제 묻고 싶습니다. 그 동안 당신은 어떤 아버지였습니까? 지금까지 자녀에게 나타난 아버지로서의 당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십시오 라구요.

 

끝으로 아버지학교 내내 외쳤던 아버지학교 구호로 글을 맺고자 한다.

 

주님, 제가 아버지입니다.

 

강서1기 안광욱

 

출처 : 생기바다
글쓴이 : 생기목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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