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는 순간 순간 나를 깨닫게 한다.
하나님은 분명히 살아계셔서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을 주신다. 믿음이란 하나님이 계신 것과 하나님이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자이심을 믿는 것이다. 22여일의 대 장정을 지나는 동안 내 가슴에 강하게 와 닿은 느낌은 깨달음과 감사였다. 목사가 누군인지? 상동교회의 목사가 누구인지? 그리고 민족교회의 목사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어떤 역사의식을 가졌는지 하나님은 다시 한 번 나를 깨닫게 하신다.
하나님이 나를 깨닫게 하시는 방법은 아주 다양하다. 하나님은 놀랍게도 나의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나를 섬세하게 돌보시면서도 , 강력하고 분명하게 아주 강력하고 분명하게 내가 무구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깨닫게 하신다. 그 방법과 과정이 때로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심지어 가슴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 마저도 분명한 하나님의 깨우치심이고, 광석을 보석으로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정확한 섭리이심에 무릎을 꿇게 된다. 그래서 이건 아닌데 하며 변명하고 싶을 때도 있고, 글과 글 사이에 감추어진 공란의 의미를 추론해 보고도 싶고, 드러남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드러나게 하고도 싶다. 하지만 한 번만 더 생각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다. 한 번 만 더 무릎을 꿇으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한 번 만 더 예수님을 묵상하고 말씀을 묵상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엄청난 사랑이다.
결국 나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을 때 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정말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을 때 마다 내 가슴을 꽉 채우는 감정은 감사다. 가슴 벅차 오르듯이 가득 가득 차오르는 감사다. 깨달음이 있기에 갈 길을 볼 수 있게 되고, 깨달음이 있기에 다시 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러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또 하나 깨달음이 있기에 지독한 인간의 절망 너머에 다가 오시는 엄청남 하나님의 희망을 다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모자람을 알기에 감사하고, 부족함을 알기에 감사하며, 은혜없이는 존재랄 수 없기게 감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하다.
깨달음은 감사를 고백하게 하고, 감사는 또 다른 깨달음으로 나를 인도한다.
지나고 보면 매 번 그랬다. 하나님은 사역을 하는 동안 중간 중간 나를 깨우치시며 하나님의 길을 온전히 가도록 붙들어 주셨다. 신학교 시절에는 느헤미야서의 말씀을 통하여, 전도사 시절에는 성전 건축의 공로 논쟁을 통하여, 군목 시절에는 사병들의 구타로 인한 오해를 통하여 나를 나 되게 하셨다. 그 때마다 나는 얼마나 더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섰던가? 내가 나 된 것은 나 때문이 아니요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과 함께 얼마나 더 가까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던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이준 열사가 갔던 옛 길을 지나가면서 그리고 두고온 교회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귓가에 들으면서 하나님은 순례 일정 내내 내 가슴에 깨달음과 감사의 마음을 채워 주셨다. 그래 그러기에 나는 또 다시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순례의 길에서 돌아와 밀린 사역거리를 챙기면서 정리해야 할 비본질의 아디아포라 논쟁을 마무리 하면서 주님이 내 마음에 주시는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이 주신 깨달음이 마음의 묵상을 넘어 손발의 행동이 되도록, 하나님이 주신 감사의 기도가 하늘을 향한 간구를 넘어 이 땅을 향한 철저한 자기성찰이 되도록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그래서 깨달음과 감사는 나를 언제나 목사의 자리에 다시 분명히 서게 한다.
목사의 자리! 결코 쉽지 않는 자리이지만 결코 어렵지 않은 자리이기도 하다. 쉽지 않음은 목사의 길이 범상한 길이 아니기에 쉽지 않고, 어렵지 않음은 가야할 길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자상하신 하나님은 상동교회를 섬기는 거룩한 일을 위하여 가장 부족한 나를 세우셨다. 역량! 물론 부족하지, 품위! 물론 위엄이 없지, 권위! 아직 지도력이 형성되지 않았지. 그러나 그럼에도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은 부족하기에, 위엄이 없기에, 지도력이 모자라기에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목사의 자리를 깨우쳐 주신 것임을 절실하게 인식하게 하셨다. 이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는 목사의 자리를 되 찾게 하심으로 하나님은 하나님이 세우신 종을 통하여 이루실 하나님의 비전을 이루시리라고 확신한다.
나는 그 때도 감사했고, 지금도 감사하며, 내일도 감사할 것이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고, 하나님의 섭리가 감사하며, 하나님의 사랑이 감사하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나를 통해 하나님의 비전을 반드시 성취하실 것이다. 그러니 모든 것을 참으며, 성직서원의 기도를 늘 잊지 말자. 내 평생에 사랑과 축복만 하기로 한 하나님과의 약속을 가슴 깊이 명심하고 오직 하나님이 성령님을 통하여 지시하시는 그 길로만 가자. 거기에 하나님의 구원이 있고, 거기에 하나님의 약소이 있으며, 거기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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