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神學)/종교철학

[스크랩] Intro_로댕 `신의 손`

우순(愚巡) 2006. 4. 28. 11:14



'신의 손'(1897,대리석,파리 로댕박물관 소장)

 

오귀스트 로댕Rene-Francois-Auguste Rodin(1840~1917, 프랑스)


'생각하는 사람'작품으로 우리에겐 너무나도 친숙한 로댕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큰 손 안에는 두 사람이 엉켜있고 거친 질감의 대리석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일단 깎여 나가지 않고 남아있는 대리석에
의문을 남깁니다.

 

우리는 예술작품을 접할 때 늘 기대를 가지고 그들을 바라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술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흠뻑 취하려는 기대를 안고

또 감동을 받길 원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아주 모호하다는 데에
사람들은 웅성대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작품에서 수많은 해석과 느낌들이 스며 나올 수 있는 것 역시

아름다움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로댕의 '신의 손' 역시 인간의 인체를 너무나도 잘 표현한 묘사력에

사람들은 찬사를 보내지만 남아 있는 대리석의 거친 질감과

그로 인해 완성되지 않은 듯 보이는 깔끔하지 못한 기분에

많은 말들이 이 작품에 붙기 시작합니다.
보란듯 로댕은 그 이후로도 대리석 뿐 아니라
작품에 사용하는 모든 돌의 질감을

대부분 그대로 남겨두어 깔끔하지 않은 작품들을 제작합니다.
왜..그랬을까요?
큰 손 안에 두 사람이 말끔하게 들어 있다고 상상해 봅시다..
잘..만들어진, 눈에 거슬리지 않는 완벽한 작품이겠지요.

작품의 주제 역시 성경적이라 숭고미까지 더해져 더없이 훌륭한..작품이 되겠지요.
사람들은 아름다움이 침범할 수 없는 저 높은 곳에 있기를..

높을수록 아름답다고 은연중에 생각합니다.
그러면 예술은 침범불가능한 자리로 올라가 마침표를 찍습니다.

더 이상은 논쟁이 될 것도, 의심이드는 부분도 없기 때문에..결론은 나와 있지요.
큰 손 안에 주무르듯 돌과 섞여 있는 인체는 신의 손에 의해 완성되지 않은 채

빚어지고 있는 과정이며 거친 표면이 인체와 함께

그대로 녹아 있어 오히려 따뜻한 느낌을 주고 있지 않나요?
완성 되어져 쇼케이스에 예쁘게 진열되어진 것이 아닌
과정중ing에 있는 듯 보입니다.

래서 많은 말과 느낌들을 우리는 부담없이 이 작품에 붙이고 상상력도 더해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 있기를 바라고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인간 스스로가 그 영역을 만든다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일은 아닌지...
하나님의 큰 손안에 우리는 그 누구도 완성 되어진 존재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 안에, 하나님을 닮아가고 있는 과정속에 있는

아름다운 존재이며, 그 큰 손 안에서 자유와 평안함을 만끽하고,

그런 우리를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주님을 느낍니다.
로댕의 이 작품 안에서 우리는 예술이란 마침표가 아닌

하나의 시작점이 되어야 함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이곳 생기 예술관에서 소개해 드릴 미술작품들에게 많은 느낌과 말들이

풍성하게 붙여지길..소망해 봅니다..^^

 

출처 : 생기묵상원
글쓴이 : Olivi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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