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神學)/성경신학
[스크랩] 일곱 봉인 환상 (계 4:1-8:1) 연구 -계6:1-8의 묵시적 기마자를 중심으로-
우순(愚巡)
2006. 4. 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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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봉인 환상 (계 4:1-8:1) 연구
-계6:1-8의 묵시적 기마자를 중심으로-
여는 말
펴는 말 차례
1.본문의 구조
11 요한계시록에서의 일곱 봉인의 구조
12 일곱 봉인 환상의 구성
2. 본문의 분석1: 구조적 분석
21 하나님의 보좌
211 하나님의 보좌
212 봉인된 책과 어린 양(계5:1-14)
22 일곱 봉인
221 첫째 봉인(계6:1-2)
222 둘째 봉인(계6:3-4)
223 셋째 봉인(계6:5-6)
224 네째 봉인(계6:7-8)
225 다섯째 봉인(계6:9-11)
226 여섯째 봉인(계6:12-1)
227 삽경(계7:1-17)
228 일곱 째 봉인(계8:1)
3. 본문의 분석2: 주제별 분석
31 보좌((qro,noj )
311 보좌에 앉으신 이
312 이십 사 보좌 ( qro,noi ei;kosi)와 네 생물 (te,ssara zw/|a)
32 묵시적인 기마자{kaqhme,nw| evpV auvto.n( i[ppojtw/|) }
321 전승
322 색깔
323 흰말과 활 (i[ppoj leuko,j kai to,xon )
33 십사만 사천과 셀 수 없는 무리
펴는 말
닫는 말
일곱 봉인 환상 (계 4:1-8:1) 연구
-계6:1-8의 묵시적 기마자를 중심으로-
여는 말
이 연구 보고서는 요한계시록 4장 1절부터 8장 1절까지의 일곱 봉인 환상을 ‘묵시적 기마자(계6:1-8)’를 중심으로 연구한 소고이다. 전승사적인 영향과 시대사적인 통찰을 통해 묵시의 내용이 가지고 있는 구조와 배경 그리고 의미를 밝히려고 한다. 요한계시록은 예언문학이 아니라 묵시문학이다 에두아르트 로제,ꡔ요한계시록ꡕ박두환.이영선 옮김,(서울:신학연구소:2000),9-14쪽.
. 묵시문학의 장르에서 묵시는 앞선 시대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전의 전승들 위에 서 있기 때문에 전승사적으로 해석을 하여야 한다. 묵시문학은 독창적이고 단편적이며 국가공동체적인 예언문학과 달리 전통적이고 체계적이며 개인생활적이다 김철손,ꡔ요한계시록ꡕ(서울:대한기독교서회,1999), 26-33쪽
또 예언문학과 달리 묵시문학은 익명이나 위명을 사용하기도 하며 김경희(외),ꡔ신약성서개론)(서울 대한기독교서회,2002)), 453쪽.
, 그 앞선 시대의 묵시사상들인 유대묵시사상이나 신약시대 묵시사상 또는 멀리는 동방종교의 묵시사상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박수암,ꡔ요한계시록ꡕ(서울:대한기독교서회,1989),12쪽.
로제,ꡔ요한계시록ꡕ13쪽.
그리고 묵시문학은 이전 시대의 다양한 전승들과 함께 그 시대의 ‘삶의 자리(Sitz im Leben)’를 가지고 있다 박수암,ꡔ요한계시록ꡕ,103쪽. 박수암교수는 요한게시록을 설명하면서 '전진하는 반복(Progressive Recapituration)'의 개념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가 변증법적으로 만난다고 말한다.
이 삶의 자리는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는 Key Word이다. 일곱 봉인 환상을 이해하는 데도 이 삶의 자리를 설명하는 Key Word가 필요하다. 일곱 봉인 환상에서는 요한계시록 6장 1절부터 8절 사이에 나오는 ‘말을 탄 기마자들{kaqhme,nw| evpV auvto.n( i[ppojtw/|)}’이 Key Word이다. 계시록 6장에는 네 명의 말을 탄 자가 나온다. 흰 말을 탄 자(계6:2), 붉은 말을 탄 자(계6:4), 검은 말을 탄 자(계6:5) 그리고 청황색 말을 탄 자(계6:8)이다. 말을 탄 자들은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그 밑바탕에 깔고 있으며 네 가지의 말들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앞의 말들로부터 야기된 종속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암시하고 있는 ‘말을 탄 기마자{kaqhme,nw| evpV auvto.n( i[ppojtw/|)}’들은 읿곱 봉인 환상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연구 보고서는 이 말을 탄 자들을 중심으로 일곱 봉인 환상에 나타난 전승들과 묵시들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찾아 낼 것이다.
펴는 말
1. 본문의 구조
11.요한계시록에서의 일곱 봉인의 위치
요한계시록에서 일곱 봉인은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 직후에 나온다. 2장과 3장에 나오는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는 교회의 현재적 형편을 알리고 있는데, 그 뒤에 나오는 일곱 봉인은 장차 일어날 종말론적인 사건의 출발점을 알리고 있다 로제,요한계시록,77쪽
일곱 봉인의 환상이 끝나면 일곱 나팔 환상이 보이고 용과 어린 양, 일곱 대접, 바벨론의 멸망 그리고 그리스도의 오심과 완성으로 이어지는 종말론적인 상황들이 전개된다. 그런 점에서 일곱 봉인 환상은 게시록의 묵시적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시간을 담고 있으며 되어질 일에 대한 서막을 울리고 있다.
일곱 봉인 환상은 일곱 나팔과 일곱 대접과 함께 요한계시록의 본론부를 구성하고 있으며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하나님의 구원 그리고 교회에 대한 위로를 담고 있다 박수암,요한게시록,99쪽.
일곱 봉인 환상은 일곱 나팔 환상(계8:2-11:19)과 일곱 대접 환상(계15:1-16:21)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그 내용이 심화되고 깊어지는 심층적인 점진성을 가지고 있다 박수암,요한게시록,100-1쪽.
이런 심화를 나타내는 점진성은 말미를 물고 이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다. 즉 일곱 번 째 봉인 속에는 일곱 나팔의 묵시가 들어 있고, 일고 번 째 나팔에는 일곱 대접의 묵시가 들어 있다. 또 이런 점진적인 심화는 사회혼란(봉인)-자연파괴(나팔)-인간심판(대접)으로 깊어지고 있다
12. 일곱 봉인 환상의 구성
일곱 봉인 환상은 하늘 보좌의 모습(4-5장)과 여섯 개의 봉인(6장) 그리고 삽경(7장)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 보좌의 모습은 보좌를 그린 4장과 어린양을 중심으로 삼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섯 개의 봉인을 다룬 6장은 묵시적인 기마자들의 모습이 담긴 네 개의 봉인과 순교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섯 번째의 봉인그리고 우주의 동요를 담은 여섯 번째의 봉인으로 구성되었다. 7장은 삽경으로 구원 받은 십사만 사천의 수와 셀 수 없는 무리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으며, 8장의 일곱 나팔 재앙으로 넘어가기 전의 특별한 고요함 즉 ‘반시 동안의 고요함’을 다루고 있다
2. 본문의 분석1: 구조적 분석
21 하나님의 보좌
211 하나님의 보좌(계4:1-11)
하나님의 보좌는 이사야 61장의 환상을 연상케 한다 박수암,요한게시록,85쪽
“이 일 후에 내가 보니”는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내가 보니”를 연상시킨다. 모든 환난과 심판이 시작되는 출발점에 하나님의 보좌가 있다. 이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임할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 보좌에는 열린 문이(1) 있다. 계시의 문이 열린 것이다(참조:겔1:1). 3장 8절의 문은 기회의 문이고 3장 20절의 문은 마음의 문이지만 본문의 문은 계시의 문이다. 하나님은 거기서 요한을 오라고 말씀하신다(1) 보좌는 하나님이 거하시면서 우주를 다스리는 곳이며 동시에 인간을 부르시는 곳이다 구약성경은 하늘 자체를 하나님의 보좌로 묘사하기도 하고(사66:1) 하나님이 천국 보좌에 앉아 계시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한다(왕상 22:19,시11:4;47:8;사6:1;겔1:26;단7:9). 또 하늘 보좌는 하늘 성전과 나타나기도 한다(계7:15;11:19;16:17;시18:6;믹1:2;합2:20)
하나님은 하늘에 보좌를 베푸셨고 그 보좌 위에 앉으셨는데(2) 이는 통치권을 가지신 것을 말한다. 그 앉으신 모양이 백옥 같고 홍보석 같다(3) 백옥은 대제사장의 가슴에 붙이는 흉패 가운데 마지막 열 두 번 째 것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청결을 나타내며, 홍보석은 첫 번 째 것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낸다(출28:15-20) 이 흉패들이 판결 흉패들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모습은 심판자의 모습임을 알 수 있다.
그 보좌에는 이십 사 보좌와 이십 사 장로가 있다(4). 이십사 보좌는 이십 사 궁좌를 이야기했던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에서 유래한 전승이다. 로제, 요한계시록, 81쪽 ;김철손, 22쪽. 바벨론 사람들은 우주의 반은 북쪽의 12성좌가 나머지 반은 남쪽의 12성좌가 다스린다고 믿었는데 이것이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를 거쳐 dbo 묵시문하게 침투한것이다.
우주를 지배하고 있는 24 성좌의 점성술에서 유래했지만, 동방종교에서 절대적으로 여기는 이십 사 성좌에는 이십 사 장로를 대비시켜 놓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함으로 기독교 묵시문학이 가지고 있는 창조신앙의 독특성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런 동방 종교의 전승의 재해석은 네 생물의 이야기에도 적용된다. 네 생물이 등장한다( 6) 사자 같은 생물, 송아지 같은 생물, 사람 같은 생물, 독수리 같은 생물이다(8) 그 생물들이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경배하며 자기들의 면류관을 보좌 앞에 던진다(9-10) 네 생물은 바벨론의 네 계절을 이끄는 궁좌의 영향을 받았다 김철손, 요한계시록,22쪽.
요한은 이십 사 성좌와 함께 네 생물의 환상을 통해 이방 종교들이 섬기고 있는 모든 절대적인 신적 존재들을 하나님의 보좌 앞에 엎드리게 함으로 하나님을 가장 강력한 창조주요 심판자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기에 보좌로부터 하나님의 능력과 위엄을 나타내는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온다(4:5). 하나님의 영이시며 그리스도의 영이신 일곱 영도 이 보좌로부터 나온다(4:5) 하나님의 위엄과 존귀함에 대하여서는 네 생물들의 찬양에서 절정을 이룬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Agioj( a[gioj( a[gioj”(4:8) 외치는 찬미가 그렇고 “전능하신 이여 (ku,rioj o` qeo.j o` pantokra,twr>) ”라는 호칭이 그렇다. ‘전능하신 이여’라는 호칭은 황제 예배때에 사용하는 말인데 하나님에게 적용하여 경배하고 있는 것이다. 박수암,89쪽
또 이십 사 장로들이 경배할 때 사용한 ‘합당하오니:(Axioj ei=( o` ku,rioj 4:11) ’도 로마의 시민들이 개선하는 황제에게 환호하던 황제숭배 사상의 칭호였는데 주님에게 사용함으로 하나님과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존귀하게 묘사하고 있다. 도미티아누스 황제는 자신을 주님과 하나님으로 부르도록 요구했다 로제, 요한계시록, 83쪽.
212 봉인된 책과 어린 양(계5:1-14)
심판자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보좌에 앉으신 이는 오른 손에 책을 가졌다(1). 여기 말하는 책은 ‘안팎으로 가득 기록한 책 (tou/ qro,nou bibli,on gegramme,non e;swqen)’이다.. 책은 ‘생명책(3:5 th/j bi,blou th/j zwh/j bibli,on gegramme,non)’, ‘작은 책(10:2 biblari,dion)’, ‘행위의 책(20:12 evn toi/j bibli,oij( kata. ta. e;rga auvtw/n)’ 그리고 본문에 나오는 묵시의 책이다. 앞으로 되어질 일에 관하여 기록한 책이다. 이러한 환상은 안팎으로 기록한 두루마리를 통해 온갖 조가와 탄식과 재앙을 보았던 에스겔의 환상을 연상시킨다(겔 2:9-10).. 일곱 인으로 봉하여졌음은 책의 완전성을 말하며 원본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을 뗄 수 있는 자가 누구인가? 힘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친다(2) 힘있는 천사는 계시록에 3회 나온다(5:2, 10:1, 18:21) 힘있는 천사 a;ggelon ivscuro.n는 큰 음성이나 큰 힘이 필요할 때 나타난다. 중요한 선포가 있을 때 나타난다. 요한은 책을 뗄 수 있는 자를 땅 위에나 땅 아래에서 볼 수 없었기에 낙심해서 울었다..(3-4) 그 때 장로 중의 하나가 울지말라고 위로하면서 유대 지파의 사자와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일곱 인을 떼시리라고 말한다(5) 유대 지파의 사자와 다윗의 뿌리 o` le,wn o` evk th/j fulh/j VIou,da( h` r`i,za Dauei,d는 메시야를 가리키는 칭호이다(창49:8-12,시110:1) 메시야이신 유다지파의 사자와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다(5). 5절의 ‘이기었으니evni,khsen’는 단순과거형으로 한 번 해서 영원히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강조를 위하여 처음 자리에 놓았다.
이어서 나오는 보좌에 나오는 어린양은 바로 이 영원한 승리자 유다지파의 사자와 다윗의 뿌리인 메시야 곧 예수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어린 양을 뜻하는 avrni,on은 계시록에 29회가 나온다. 요한복음(1:29,36)이나 베드로전서(1:19)에도 어린 양이 나오지만 avrni,on이 아닌 avmnou/로 되어 있다. 유대문헌에는 어린 양이라는 칭호가 요셉의 유언에만 나올 뿐이다. avmnou/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연약한 어린 양이지만, 요한곗록에 나오는 avrni,on은 악한 영의 권세를 이기는 승리자로서의 어린 양이다.. 이 어린 양은 그리스도론을 설명하는 기독교의 독특한 칭호이다 로제,88쪽.
어린 양은 일곱 뿔과 온 땅에 보낸 일곱 영인 일곱 눈을 가졌으며(6),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 손에서 책을 취하시는데(7),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성도들의 기도인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지고(8), 새 노래를 부르며 어린 양께 찬양과 경배를 드린다(9-10) 어린 양을 향한 경배와 찬양은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싼 만만이요 천천인 많은 천사들에 의해서도 이어진다(11)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돌려지고 있다(13) 천사들이 경배할 때 생물들은 아멘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한다(14).
22 일곱 봉인
221첫째 봉인(계6:1-2)
어린 양이 일곱 인을 떼실 때 네 생물이 우레 같은 소리로 말하기를 흰 말 (i[ppoj leuko,j)을 탄 자가 활을 가지고 면류관을 받고 나가서 이기려고 애를 쓴다. 흰 말과 칼이 Key Word.
222 둘째 봉인(계6:3-4)
붉은 말을 타자가 나오는 데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도록 큰 칼을 받았다. 붉은 말과 전쟁이 Key Word.
223 셋째 봉인(계6:5-6)
검은 말을 탄 자가 저울을 가지고 한 데나리온에 밀 한되요 한 데나리온에 밀 석되로다.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고 외침. 검은 말과 물가상승이 Key Word.
224 네째 봉인(계6:7-8)
청황색 말을 타자가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으로써 살육을 자행함. 청왕색 말과 죽음이 Key Word.
225 다섯째 봉인(계6:9-11)
하나님의 말씀과 저희가 가진 증거를 인하여 죽임을 당한 영혼들(순교자)이 신원하는 소리들과 순교자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며 순교자의 수가 차기까지 기다리시라고 말하는 대 주재되신 어린 양의 위로. 순교자의 신원과 주님의 위로가 Key Word.
226 여섯째 봉인(계6:12-17)
자연의 혼란이 찾아옴. 지진, 해는 총담 같이 어두워 지고 달은 피 빛으로 물들며 별들은 무화과나무의 과실처럼 떨어지는 혼란이 발생함. 또 하늘은 종이 축이 말리듯이 말리고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는 대 혼란이 찾아 옴. 이 대 진노의 날에 땅의 권세자들 즉 임금들, 왕족들, 장군들, 부자들, 강한 자들 그리고 각 종과 자주자들이 산과 바위 사이로 숨게됨. 숨는 자들의 신분이 지배계층인이다. 이들은 박해자들이다. 천체의 대 혼란이 Key Word.
227 삽경(계7:1-17)
여섯 개의 봉인이 끝나면서 일곱 번째 봉인이 나오기전에 삽경이 나온다. 삽경(Interlude)이란 본 묵시와 본 묵시 사이에 나오는 중간 묵시를 말한다. 요한계시록에는 세 개의 삽경이 있다. 요한계시록의 본 묵시인 일곱 봉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사이에 나오는 7장과 10장-14장까지의 묵시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묵시들은 핍박 바든 교회를 위로하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삽경은 본묵시와 늘 종속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관계를 맺고 있으며 삽경 앞뒤의 묵시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박수암, 114-5쪽.
이런 면에서 삽경은 보충묵시라고 할 수도 있다. 7장에 나오는 삽경은 그 첫 번 째 삽경이다. 삽경은 두 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444,000명의 인치는 광경(7:1-8)과 능히 셀 수 없는 영광스러운 큰 무리의 광경(7:9-17)의 모습으로 나온다.
삽경의 인침장면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 서서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나오는 또 다른 천사는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서부터 와서 네 천사들에게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 때 인 맞은 자의 수가 144,000명이었다. 열 두 지파 마다 12,000명씩이었다. 12지파는 유다, 르우벤, 갓, 아셀, 납달리, 므낫세, 시므온, 레위, 잇사갈, 스불론, 요셉 그리고 베냐민이다. 요셉의 두아들 가운데 에브라임을 요셉 지파로 이름하고 있고 단 지파가 빠졌다. 이 때문에 단 지파를 사라진 지파 또는 저주 받은 지파라고 말한다.
삽경의 두 번 째 장면은 능히 셀 수 없는 영광스러운 큰 무리들의 광경이다. 이는 성도의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 일 (144,000명의 인침) 후에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에 나아와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경배와 찬양을 드린다. 이 때 모든 천사들이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하나님께 경배를 드린다. 또 장로 중에 하나가 이 무리들의 정체를 물으니 요한이 되묻기를 당신이 안다고 한다.. 이 때 장로가 말하기를 이는 어린 양의 피로 옷을 희게 한 순교자들인데, 이들을 위하여 하나님이 장막을 치시리니 다시는 목마르지도 않고 상하지도 않으며 어린 양이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며 모든 눈물을 씻겨 주신다고 약속함. 삽경의 Key Word는 인침 받은 자들과 능히 셀수 없는 큰 무리들 곧 순교자이다.
228 일곱 째 봉인(계8:1)
일곱째 봉인을 떼실 때의 모습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내용은 8장 2절부터 나오는 일곱 나팔의 묵시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8장 1절은 일곱째 봉인의 개봉이며 동시에 일곱 나팔 묵시를 여는 서문격이다. 여기서는 하늘이 반 시 동안쯤 고요했다는 표현이 중요하다. 고요는 묵시를 받는 자들이 경험하게 되는 묵시 직전의 현상이다
3. 본문의 분석2: 주제별 분석
31 보좌((qro,noj )
311 보좌에 앉으신 이
하나님의 보좌는 하나님이 거하시면서 우주를 다스리는 곳이며 동시에 인간을 부르시는 곳이다. 구약성경의 전통은 하늘 자체가 하나님의 보좌이며(사66:1) 하나님은 천국 보좌에 앉아 계신다(왕상 22:19,시11:4;47:8;사6:1;겔1:26;단7:9). 이는 하늘 성전과 나타나기도 한다(계7:15;11:19;16:17;시18:6;믹1:2;합2:20). 이런 보좌에 앉는 다는 것은 통치권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시47:8). 하나님의 보좌는 한 마디로 하나님이 앉으신 최고의 자리이다. 이 보좌에 앉은신 이에게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는 거룩송이 바쳐진다(4:8). 또 하나님을 ‘전능하신 이여’(4:8)라고 부른다. 이 표현은 로마의 황제 숭배 사상을 대적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로마제국에서는 황제 숭배시의 제사에서 “우리 주요 우리 하나님(Dominus et Deus noster)” 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는데 , 요한계시록은 경배와 찬양을 받으실 자는 황제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고 선포하고 있다.
312 이십 사 보좌 ( qro,noi ei;kosi)와 네 생물 (te,ssara zw/|a)
이십 사 보좌는 바벨론의 점성 종교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참조)로제81쪽. 김철손,22쪽.
바벨론 점성술에는
점성술의 근본으로 12궁 신화를 가지고 있다. 요한계시록에는 유대교의 묵시문학이나 헬라철학과 함께 바벨론이나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의 점성술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있다. 김철손,31-33쪽.
전승사적으로 볼 때 요한계시록의 묵시사상들인 이원론적인 세게관이나 메시야의 초월적 성격 그리고 사후의 생명사상같은 것들은 유대교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그 이전에 이미 바벨론이나 페르시아등의 동방종교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단순히 답습하여 베낀 것은 아니고 자신들의 종교적인 경헌과 안목으로 확대하였다. D.S. 러셀, 신구약 중간시대, 임태수 옮김, 124-5쪽.
바벨론 점성종교는 하늘에 24 성좌가 있다고 믿었다. 이 스물 네 성좌는 열 두 개씩 남쪽과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상을 통치한다고 믿었기에 신으로 경배하였다. 이런 믿음은 스물 네 명의 신들 곧 야짜투수(Yazatus)들이 지고지선의 신인 ‘아후라 마쯔다(Ahura Mazda)’ 주변에 모여 있다고 믿었던 페르시아의 점성술을 거쳐 유대교에 스며들었던 것인데 요한계시록의 묵시사상에도 나타나게 된 것이다. 로제,80쪽.
네 생물(4:7)도 마찬가지이다. 바벨론의 점성술에는 네 계절을 이끄는 궁좌가 있다고 믿었다. 이런 영향은 ‘네 하늘의 바람’,‘여화의 눈’,‘일곱 별’들에서도 나타나는데 스가랴 4장 10절에 나오는 ‘온 세사에 두루 행하는 여호와의 일곱 눈’을 거쳐 요한계시록에 들어온 바벨론 점성종교의 영향들이다. 김철손,22쪽.
여기에 아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벨론이나 페르시아의 전승에서는 이십 사 성좌나 네 궁좌가 세상을 통치하는 경배의 대상인데 반해 요한게시록에는 그들조차도 더 높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위치에 서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이는 요한계시록의 묵시가 철저하게 유대교와 동방종교와 황제숭배사상을 동시에 극복하며 하나님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는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신앙이 출애굽 전승에서 그 이전의 모든 세계관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32 묵시적인 기마자{kaqhme,nw| evpV auvto.n( i[ppojtw/|) }
311 전승
이 묵시적인 기마자는 일곱 봉인을 해석하는 핵심언어이다. 왜냐하면 요한계시록의 묵시가 일곱 봉인의 개봉에서 시작되는 데, 그 첫 번째 사건이 말을 탄 네 종류의 기마자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묵시적인 기마자들은 스가랴 1장 8절과 6장 1절에서 8절까지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자들의 환상으로부터 전승되어 있다. 또한 예레미야서 14장 12절, 15장 2절, 21장 7절에 나오는 세 가지 재앙들 칼과 기근 그리고 죽음의 재앙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일곱 봉인에 나오는 묵시적인 기마자들은 구약의 전승에 의존하면서도 그 당시의 상황을 시대사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묵시를 암시적으로 말하고 있는 일종의 코드화된 묵시다.
또한 본문은 복음서에 나오는 소 묵시록(눅21:9-26; 마24:6-9,29; 막13:7-9,24-25) 들과도 연관되어 있다. 일곱 봉인의 여섯 가지 묵시는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여섯 가지 재앙과 병행을 이루고 있다. 예수님도 마지막 때의 재앙을 말하시면서 난리와 난리(마24:6), 민족과 민족의 전쟁(마24:7), 기근과 지진(마24:7), 질병과 온역(눅21:11), 핍박과 환난(마13:9) 그리고 하늘 천체의 혼돈(눅21:25)을 말씀하셨다.
본문은 구약과 신약의 전승을 받아들여 당시 핍박받고 있던 교회의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섭리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과거를 받아들인 것만 아니고 현재의 상황을 실제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암시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312 색깔
묵시적인 기마자들은 네 가지 색깔의 서로 다른 말들 곧 흰 말(2), 붉은 말(4),검은 말(5) 그리고 청황색 말(8)들을 타고 온다. 그리고 이 말들은 네 가지의 다른 묵시적 현상을 가지고 있다. 흰 말은 활과 면류관 그리고 전쟁(1)과 연관이 되어 있다. 붉은 말은 살인과 큰 칼 그리고 전쟁(2)과 연관되어 있다. 흰말을 탄 자와 붉은 말을 탄 자가 모두 전쟁을 암시하고는 있지만 서로 다르다. 흰말을 탄 자들과 붉은 말을 탄 자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흰말을 탄 자의 무기는 활인데 반해 붉음 말을 탄 자의 무기는 칼이다. 다음 장에서 더 깊은 논의를 한다
검은 말은 고물가의 기근과 연관되어 있다. 박수암, 107쪽. ‘되’로 번역된 Coi/nix 는 고대 아테네의 화폐측정단위로 약 1.2 리터에 해당하는데 평상시에는 한 데나리온으로 밀 한 말이나 보리 세 말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데나리온으로 밀 한 되 보리 한 되만 살 수 있으니 10배나 비싼 고물가시대를 지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기근이다.
청황색 말은 사망과 음부와 연관 되어 있다. 색깔의 순서가 백색(활 전쟁)-적색(칼 전쟁)-흑색(기근)-청황색(사망)으로 이어진다.
이 네 가지 서로 다른 색깔의 말을 타고 오는 기마자들이 나오는 순서에는 일관된 상호 연관이 있다. 할의 전쟁이 끝나고 칼의 전쟁이 온다. 두 번의 전쟁이 끝나고 나니 이번에는 그 후유증으로 물가 상승에 의한 경제난이 닥쳐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다음은 자연히 죽음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은 결국 사망과 음부의 권세자를 부르게 되고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으로써 대 살육을 자행하게 되는 것이다. 전쟁이 기근을 낳고 기근이 죽음을 낳은 이 순서는 원인과 결과의 상호 인과 관계속에서 합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오토 뵉허, 84쪽.
312 흰말과 활 (i[ppoj leuko,j kai to,xon )
이처럼 네 가지 색깔의 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되어 있지만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네 가지 색깔의 말들이 보여주는 원인과 결과의 형태가운데 첫 번 째 나오는 흰 말과 두 번째 나오는 붉은 말의 전쟁에 대해서는 해석의 모호한 점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똑 같은 전쟁이 반복된다고 하는 점 때문에 큰 전쟁과 작은 전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있다. 박수암,104-5쪽.
또한 볼에 의해 제기된 12궁좌를 통해 해석하기도 한다 H.크라프트, 요한묵시록,(서울,한국신학연구소:1988),190-1쪽.크라프튼 볼의 견해를 따라 묵시적 기마자들의 네 가지 색깔 구조가 12궁좌 가운데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징자리 그리고 전갈자리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그런가 하면 직켄베르거처럼 단순히 흰 말을 탄 자를 그냥 활을 가진 궁수들의 원거리 학살로 주장하기도 한다. 오토 뵉허, 84쪽.
하지만 가장 정확한 해석은 흰말을 탄 자들을 시대사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흰 말을 타는 자들은 로마제국의 군인들과는 다른 기마자들이었다. 로마의 기마병들과는 비슷하면서도 두 가지 점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흰 말과 활이다. 흰 말을 타고 활을 쏘면서 전쟁을 하는 민족은 로마군인 아니라 비 로마인들의 모습이다. 그 당시의 파르테르 제국의 군인들의 모습이다. 오토뵉허,79-88쪽. 부세트, 챨스, 로마이어 그리고 빅켄하우저등이 동조하고 있다.
파르테르 민족은 네로 황제 시대인 주후 62년경에 동방을 통치하던 왕국인데 볼로가세스 왕때 특히 강해 소아시아 지역에서 로마군인들을 패배시켰다.
파르테르 민족은 로마의 동방정책에 의하여 임명된 아르메니아 왕 티그라네스를 공격했다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서울:한길사,2000). 제 7권.509쪽.
네로는 동방의 아르메니아와 파르티아의 문제를 풀기 위하여 주후 62년에 페투스를 동방전선의 사령관으로 파견했는데, 파르티아의 왕 볼로가세스는 이복 동생 티리다테스를 아르메니아의 왕에 앉히기 위하여 이 페투스를 공격하여 함락시켰다. 시오노 나나미, 511쪽-9쪽.
파르티아는 시리아의 사령관이었던 코블레르가 도착하기 전에 페투스를 함락시키면서 연전연승하였다. 볼로가세스는 여세를 몰아 소아시아 지역의 두 사령관인 페투스와 코블레르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후 63년에 네로에게 특사를 보낸다. 네로는 볼로가세스의 요구 조건을 들어 주어 티리다데스를 아르메니아 왕으로 임명하고 페투스를 로마로 소환했으며 코블레르를 동방의 유일한 사령관 ‘마그누스(최고사령관)’로 임명하였다.시오노 나나미, 521-3쪽.
로마는 파르테르에게 늘 졌다. 크라수스도 졌고 안토니우스도 졌으며 페투스도 패배하였다. 결국 이 싸움은 외교적인 타협으로 끝나고 트라야누스 황제 시대에 들어설 때까지 50년간 평화를 유지한다.시오노 나나미, 537-9쪽.
흰 말을 탄 묵시적 기마자는 19장에 나오는 그리스도와 다른 파르티아 제국의 왕과 군인들이다. 흰 말을 타고 활을 쏘며 강대국 로마를 굴복시키고 동방의 패권을 잡은 민족은 파르티아 민족이다. 볼로가세스와 티리다데스 두 이복 형제는 아르메니아와 파르티아를 통치하면서 로마의 네로와 평화협정을 맺기까지 한 것이다. 이들은 야만인은 아니다. 로마입장에서 보면 야만인이지만 엄연히 그들은 페르시아의 문명의 영향을 받은 문명인들이다. 그들은 면류관을 받았다. 승리의 면류관을 받았다. 계시록 19장에 나오는 기마자는 diadh,mata라는 면류관을 썼지만 6장의 기마자는 ste,fanoj라는 면류관을 쓰고 있다. 전자는 왕관이지만 후자는 승리관이다. 영원한 왕관은 아니지만 일시적이나마 면류관을 썼다. 이 일시적인 승리가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오판을 불러왔다.
이들이 로마를 이길 때 그리스도인들은 파르티아 제국의 볼로가세스를 메시야적 실체로 보았다는 것이다. 이기고 이기려고 하며 소아시아 지역에서 연전연승을 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승리자로 오는 메시야적 환상을 본 것이다. 파르티아 민족이 로마와 싸운 곳은 로마의 심장부가 아니라 소아시아 지역이었다. 페투스와 코블레르라는 두 동방 사령관을 상대로 싸운 것이다. 이 지역은 요한 계시록의 배경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상대의 황제는 네로다. 네로는 트라야누스와 도미티아누스와 함께 기독교를 가장 많이 박해한 악한 황제이다. 그런데 파르티아의 볼로가세스가 네로를 이기고 평화협정을 맺어 50년간이나 평화를 가져왔다. 기독교인들은 볼로가세스를 보면서 악한 황제 곧 사탄의 종인 네로를 제압하는 메시야적 기대감을 느꼈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다. 파르티아는 얼마 안가 힘을 잃고 그들에게 동조했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 무서운 박해가 쏟아졌다. 이것이 두 번째 나오는 붉은 말의 전쟁이다. 그런 점에서 첫 번째 나오는 흰말을 탄 자가 일으킨 전쟁은 일시적인 승리의 전쟁이며 오해의 전쟁이었다. 기독교인들이 오판한 전쟁이다. 이 오판은 엄청난 큰 박해를 가져왔다. 이것에 뒤이어 나오는 붉은 말을 탄 자가 일으키는 전쟁은 기독교인들에게는 엄청난 박해의 전쟁이었다. 붉은 말을 탄 자는 화평을 제하여 버리고 서로 죽이게 하고 큰 칼을 받았다. 검투사들을 양성하던 로마의 주무기는 칼이다. 두 번째 전쟁은 로마의 전쟁이다. 이 대 전쟁의 결과로 극심한 물가고가 생겨나고 결국은 대참사로 이어져 사망과 음부의 권세가 온 땅을 뒤덮어 시체들이 늘비하게 되었다. 청황색은 시체의 색깔이다.
33 십사만 사천과 셀 수 없는 무리
십사만 사천과 셀 수 없는 무리는 삽경 부분인 7장의 Key Word다. 7장은 일곱 번 째 인을 개봉하기 전의 반 시 동안의 고요사이에 끼워 놓은 묵시다. 이 묵시는 일곱 봉인과 일곱 나팔 사이에 끼여 있지만 종속부가 아닌 독자적인 강조부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삽경속에 저자의 의도가 들어 있다. 묵시자는 많은 박해와 시련속에서도 믿음을 지킨 자들이 받게 될 구원과 위로 그리고 보상을 보고 있다. 6장의 대 박해를 지나는 동안 믿음을 지키기는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그 중에도 믿음을 지킨 자들이 있다. 7장은 이들 중에 유대인들은 ‘인 맞은 자(tw/n evsfragisme,nwn)’들이라고 부르고(4), 각 나라와 족속과 방언에서 믿음을 지킨 자들은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o;cloj polu,j( o]n avriqmh/sai auvto.n ouvdei.j evdu,nato )’라고 부른다(9). 유대인들은 각 지파에서 일만 이천씩 144,000명인데 요셉의 지파는 므낫세와 요셉으로 두 지파가 참여하고 단 지파가 빠졌다. 단 지파는 사라진 지파이다.
특별히 능히 셀 수 없는 무리들은 흰옷을 입었다. 흰 색은 성결한 색이다. 어린 양의 피로 그 옷을 씻어 희게 한 성결의 색이다. 흰옷을 입은 이들은 하나님의 보좌앞에 있고 하나님을 밤낮으로 섬기는데 하나님이 그들을 위하여 장막을 치신다(15).그들은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으며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도 상하지 아니한다(16). 또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모든 눈물을 씻김 받는다(17). 한 마디로 위로요 보상이다. 승리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요 보상이다. 끝까지 믿음을 지킨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이다. 이 삽경을 통하여 유대인의 구원과 이방인의 구원을 바라보고 있는 묵시자의 믿음이 들어 있다. 독자들에게 말하려고 하는 의도가 들어 있다. 묵시자는 대 환난이 찾아오고 있지만 두려워하지 말라. 패배하지 말라. 오판하지도 말라. 끝까지 이기는 자가 되어서 인침을 맏고 어린 양의 피로 씻어 흰 옷을 입어라. 반드시 그 날 구원의 종말에 하나님이 위로해 주실 것이다. 눈물을 씻겨 주실 것이다.
닫는 말
본문은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 전형적인 원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예언과 달리 묵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승리를 향한 거룩한 인내의 투쟁을 담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전승사적이고 시대사적인 통찰이 암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암시들을 통해 묵시자들은 내일을 향한 오늘의 삶을 결단하게 하는 거룩한 권면을 선포하고 있다. 때로는 부드러운 위로로 때로는 강력한 경고로 때로는 무서운 심판으로 그리고 때로는 화려한 승리의 영광으로 묵시를 선포하고 있다.
이런 묵시들은 오고 오는 시대를 지나면서 미립자의 파동(波動)처럼 순환하기도 하고 점진적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 시대의 삶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는 그 시대의 현재의 삶의 자리에서 맴돌며 순환하기도 하지만, 거기에만 머물지 않고 묵시를 읽는 시대마다 사람마다 공간마다 그 삶의 자리에 맞게 새롭게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점진적으로 앞으로 전진한다. 그런 점에서 요한계시록은 과거에만 머물지도 않고 미래만 지향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요한계시록의 모든 묵시들은 현재의 시공에서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을 제공하며 현재의 삶의 자리에서 믿음으로 사는 결단을 내리도록 확신을 준다.
일곱 봉인의 환상속에는 바벨론과 페르시아 같은 동방종교의 점성술적 묵시로부터 받은 영향도 전승되어 있고, 구약성경의 유대교적 묵시나 신약의 복음서에 나오는 종말론적 영향도 있으며, 그리스 로마의 철학과 문화로부터 받은 영향도 들어 있다. 이런 전승사적인 영향들이 코드화되어 암시되면서 시대사적인 삶의 자리에서 박해받고 있던 성도들에게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쉽게 포기하지도 말고 아직 때가 이르지 아니했으니 끝까지 인내하고 견딜 것을 권면하고 있다. 단순히 권면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미래를 약속해준다. 하나님이 반드시 지금의 상황을 알고 계시니 박해하는 자들은 심판하실 것이요 박해받는 자들은 위로하실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반드시 하나님이 인 맞은 자들과 흰 옷을 입은 무리들을 특별히 대하실 것이다. 믿음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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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봉인 환상 (계 4:1-8:1) 연구
-계6:1-8의 묵시적 기마자를 중심으로-
여는 말
펴는 말 차례
1.본문의 구조
11 요한계시록에서의 일곱 봉인의 구조
12 일곱 봉인 환상의 구성
2. 본문의 분석1: 구조적 분석
21 하나님의 보좌
211 하나님의 보좌
212 봉인된 책과 어린 양(계5:1-14)
22 일곱 봉인
221 첫째 봉인(계6:1-2)
222 둘째 봉인(계6:3-4)
223 셋째 봉인(계6:5-6)
224 네째 봉인(계6:7-8)
225 다섯째 봉인(계6:9-11)
226 여섯째 봉인(계6:12-1)
227 삽경(계7:1-17)
228 일곱 째 봉인(계8:1)
3. 본문의 분석2: 주제별 분석
31 보좌((qro,noj )
311 보좌에 앉으신 이
312 이십 사 보좌 ( qro,noi ei;kosi)와 네 생물 (te,ssara zw/|a)
32 묵시적인 기마자{kaqhme,nw| evpV auvto.n( i[ppojtw/|) }
321 전승
322 색깔
323 흰말과 활 (i[ppoj leuko,j kai to,xon )
33 십사만 사천과 셀 수 없는 무리
펴는 말
닫는 말
일곱 봉인 환상 (계 4:1-8:1) 연구
-계6:1-8의 묵시적 기마자를 중심으로-
여는 말
이 연구 보고서는 요한계시록 4장 1절부터 8장 1절까지의 일곱 봉인 환상을 ‘묵시적 기마자(계6:1-8)’를 중심으로 연구한 소고이다. 전승사적인 영향과 시대사적인 통찰을 통해 묵시의 내용이 가지고 있는 구조와 배경 그리고 의미를 밝히려고 한다. 요한계시록은 예언문학이 아니라 묵시문학이다 에두아르트 로제,ꡔ요한계시록ꡕ박두환.이영선 옮김,(서울:신학연구소:2000),9-14쪽.
. 묵시문학의 장르에서 묵시는 앞선 시대와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전의 전승들 위에 서 있기 때문에 전승사적으로 해석을 하여야 한다. 묵시문학은 독창적이고 단편적이며 국가공동체적인 예언문학과 달리 전통적이고 체계적이며 개인생활적이다 김철손,ꡔ요한계시록ꡕ(서울:대한기독교서회,1999), 26-33쪽
또 예언문학과 달리 묵시문학은 익명이나 위명을 사용하기도 하며 김경희(외),ꡔ신약성서개론)(서울 대한기독교서회,2002)), 453쪽.
, 그 앞선 시대의 묵시사상들인 유대묵시사상이나 신약시대 묵시사상 또는 멀리는 동방종교의 묵시사상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박수암,ꡔ요한계시록ꡕ(서울:대한기독교서회,1989),12쪽.
로제,ꡔ요한계시록ꡕ13쪽.
그리고 묵시문학은 이전 시대의 다양한 전승들과 함께 그 시대의 ‘삶의 자리(Sitz im Leben)’를 가지고 있다 박수암,ꡔ요한계시록ꡕ,103쪽. 박수암교수는 요한게시록을 설명하면서 '전진하는 반복(Progressive Recapituration)'의 개념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가 변증법적으로 만난다고 말한다.
이 삶의 자리는 요한계시록을 이해하는 Key Word이다. 일곱 봉인 환상을 이해하는 데도 이 삶의 자리를 설명하는 Key Word가 필요하다. 일곱 봉인 환상에서는 요한계시록 6장 1절부터 8절 사이에 나오는 ‘말을 탄 기마자들{kaqhme,nw| evpV auvto.n( i[ppojtw/|)}’이 Key Word이다. 계시록 6장에는 네 명의 말을 탄 자가 나온다. 흰 말을 탄 자(계6:2), 붉은 말을 탄 자(계6:4), 검은 말을 탄 자(계6:5) 그리고 청황색 말을 탄 자(계6:8)이다. 말을 탄 자들은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그 밑바탕에 깔고 있으며 네 가지의 말들은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앞의 말들로부터 야기된 종속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암시하고 있는 ‘말을 탄 기마자{kaqhme,nw| evpV auvto.n( i[ppojtw/|)}’들은 읿곱 봉인 환상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연구 보고서는 이 말을 탄 자들을 중심으로 일곱 봉인 환상에 나타난 전승들과 묵시들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찾아 낼 것이다.
펴는 말
1. 본문의 구조
11.요한계시록에서의 일곱 봉인의 위치
요한계시록에서 일곱 봉인은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 직후에 나온다. 2장과 3장에 나오는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는 교회의 현재적 형편을 알리고 있는데, 그 뒤에 나오는 일곱 봉인은 장차 일어날 종말론적인 사건의 출발점을 알리고 있다 로제,요한계시록,77쪽
일곱 봉인의 환상이 끝나면 일곱 나팔 환상이 보이고 용과 어린 양, 일곱 대접, 바벨론의 멸망 그리고 그리스도의 오심과 완성으로 이어지는 종말론적인 상황들이 전개된다. 그런 점에서 일곱 봉인 환상은 게시록의 묵시적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시간을 담고 있으며 되어질 일에 대한 서막을 울리고 있다.
일곱 봉인 환상은 일곱 나팔과 일곱 대접과 함께 요한계시록의 본론부를 구성하고 있으며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하나님의 구원 그리고 교회에 대한 위로를 담고 있다 박수암,요한게시록,99쪽.
일곱 봉인 환상은 일곱 나팔 환상(계8:2-11:19)과 일곱 대접 환상(계15:1-16:21)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그 내용이 심화되고 깊어지는 심층적인 점진성을 가지고 있다 박수암,요한게시록,100-1쪽.
이런 심화를 나타내는 점진성은 말미를 물고 이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다. 즉 일곱 번 째 봉인 속에는 일곱 나팔의 묵시가 들어 있고, 일고 번 째 나팔에는 일곱 대접의 묵시가 들어 있다. 또 이런 점진적인 심화는 사회혼란(봉인)-자연파괴(나팔)-인간심판(대접)으로 깊어지고 있다
12. 일곱 봉인 환상의 구성
일곱 봉인 환상은 하늘 보좌의 모습(4-5장)과 여섯 개의 봉인(6장) 그리고 삽경(7장)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 보좌의 모습은 보좌를 그린 4장과 어린양을 중심으로 삼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섯 개의 봉인을 다룬 6장은 묵시적인 기마자들의 모습이 담긴 네 개의 봉인과 순교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섯 번째의 봉인그리고 우주의 동요를 담은 여섯 번째의 봉인으로 구성되었다. 7장은 삽경으로 구원 받은 십사만 사천의 수와 셀 수 없는 무리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으며, 8장의 일곱 나팔 재앙으로 넘어가기 전의 특별한 고요함 즉 ‘반시 동안의 고요함’을 다루고 있다
2. 본문의 분석1: 구조적 분석
21 하나님의 보좌
211 하나님의 보좌(계4:1-11)
하나님의 보좌는 이사야 61장의 환상을 연상케 한다 박수암,요한게시록,85쪽
“이 일 후에 내가 보니”는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내가 보니”를 연상시킨다. 모든 환난과 심판이 시작되는 출발점에 하나님의 보좌가 있다. 이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임할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 보좌에는 열린 문이(1) 있다. 계시의 문이 열린 것이다(참조:겔1:1). 3장 8절의 문은 기회의 문이고 3장 20절의 문은 마음의 문이지만 본문의 문은 계시의 문이다. 하나님은 거기서 요한을 오라고 말씀하신다(1) 보좌는 하나님이 거하시면서 우주를 다스리는 곳이며 동시에 인간을 부르시는 곳이다 구약성경은 하늘 자체를 하나님의 보좌로 묘사하기도 하고(사66:1) 하나님이 천국 보좌에 앉아 계시는 것으로 묘사하기도 한다(왕상 22:19,시11:4;47:8;사6:1;겔1:26;단7:9). 또 하늘 보좌는 하늘 성전과 나타나기도 한다(계7:15;11:19;16:17;시18:6;믹1:2;합2:20)
하나님은 하늘에 보좌를 베푸셨고 그 보좌 위에 앉으셨는데(2) 이는 통치권을 가지신 것을 말한다. 그 앉으신 모양이 백옥 같고 홍보석 같다(3) 백옥은 대제사장의 가슴에 붙이는 흉패 가운데 마지막 열 두 번 째 것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청결을 나타내며, 홍보석은 첫 번 째 것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낸다(출28:15-20) 이 흉패들이 판결 흉패들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모습은 심판자의 모습임을 알 수 있다.
그 보좌에는 이십 사 보좌와 이십 사 장로가 있다(4). 이십사 보좌는 이십 사 궁좌를 이야기했던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에서 유래한 전승이다. 로제, 요한계시록, 81쪽 ;김철손, 22쪽. 바벨론 사람들은 우주의 반은 북쪽의 12성좌가 나머지 반은 남쪽의 12성좌가 다스린다고 믿었는데 이것이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를 거쳐 dbo 묵시문하게 침투한것이다.
우주를 지배하고 있는 24 성좌의 점성술에서 유래했지만, 동방종교에서 절대적으로 여기는 이십 사 성좌에는 이십 사 장로를 대비시켜 놓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함으로 기독교 묵시문학이 가지고 있는 창조신앙의 독특성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런 동방 종교의 전승의 재해석은 네 생물의 이야기에도 적용된다. 네 생물이 등장한다( 6) 사자 같은 생물, 송아지 같은 생물, 사람 같은 생물, 독수리 같은 생물이다(8) 그 생물들이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경배하며 자기들의 면류관을 보좌 앞에 던진다(9-10) 네 생물은 바벨론의 네 계절을 이끄는 궁좌의 영향을 받았다 김철손, 요한계시록,22쪽.
요한은 이십 사 성좌와 함께 네 생물의 환상을 통해 이방 종교들이 섬기고 있는 모든 절대적인 신적 존재들을 하나님의 보좌 앞에 엎드리게 함으로 하나님을 가장 강력한 창조주요 심판자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기에 보좌로부터 하나님의 능력과 위엄을 나타내는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온다(4:5). 하나님의 영이시며 그리스도의 영이신 일곱 영도 이 보좌로부터 나온다(4:5) 하나님의 위엄과 존귀함에 대하여서는 네 생물들의 찬양에서 절정을 이룬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Agioj( a[gioj( a[gioj”(4:8) 외치는 찬미가 그렇고 “전능하신 이여 (ku,rioj o` qeo.j o` pantokra,twr>) ”라는 호칭이 그렇다. ‘전능하신 이여’라는 호칭은 황제 예배때에 사용하는 말인데 하나님에게 적용하여 경배하고 있는 것이다. 박수암,89쪽
또 이십 사 장로들이 경배할 때 사용한 ‘합당하오니:(Axioj ei=( o` ku,rioj 4:11) ’도 로마의 시민들이 개선하는 황제에게 환호하던 황제숭배 사상의 칭호였는데 주님에게 사용함으로 하나님과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존귀하게 묘사하고 있다. 도미티아누스 황제는 자신을 주님과 하나님으로 부르도록 요구했다 로제, 요한계시록, 83쪽.
212 봉인된 책과 어린 양(계5:1-14)
심판자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보좌에 앉으신 이는 오른 손에 책을 가졌다(1). 여기 말하는 책은 ‘안팎으로 가득 기록한 책 (tou/ qro,nou bibli,on gegramme,non e;swqen)’이다.. 책은 ‘생명책(3:5 th/j bi,blou th/j zwh/j bibli,on gegramme,non)’, ‘작은 책(10:2 biblari,dion)’, ‘행위의 책(20:12 evn toi/j bibli,oij( kata. ta. e;rga auvtw/n)’ 그리고 본문에 나오는 묵시의 책이다. 앞으로 되어질 일에 관하여 기록한 책이다. 이러한 환상은 안팎으로 기록한 두루마리를 통해 온갖 조가와 탄식과 재앙을 보았던 에스겔의 환상을 연상시킨다(겔 2:9-10).. 일곱 인으로 봉하여졌음은 책의 완전성을 말하며 원본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 책을 뗄 수 있는 자가 누구인가? 힘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친다(2) 힘있는 천사는 계시록에 3회 나온다(5:2, 10:1, 18:21) 힘있는 천사 a;ggelon ivscuro.n는 큰 음성이나 큰 힘이 필요할 때 나타난다. 중요한 선포가 있을 때 나타난다. 요한은 책을 뗄 수 있는 자를 땅 위에나 땅 아래에서 볼 수 없었기에 낙심해서 울었다..(3-4) 그 때 장로 중의 하나가 울지말라고 위로하면서 유대 지파의 사자와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일곱 인을 떼시리라고 말한다(5) 유대 지파의 사자와 다윗의 뿌리 o` le,wn o` evk th/j fulh/j VIou,da( h` r`i,za Dauei,d는 메시야를 가리키는 칭호이다(창49:8-12,시110:1) 메시야이신 유다지파의 사자와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다(5). 5절의 ‘이기었으니evni,khsen’는 단순과거형으로 한 번 해서 영원히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강조를 위하여 처음 자리에 놓았다.
이어서 나오는 보좌에 나오는 어린양은 바로 이 영원한 승리자 유다지파의 사자와 다윗의 뿌리인 메시야 곧 예수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어린 양을 뜻하는 avrni,on은 계시록에 29회가 나온다. 요한복음(1:29,36)이나 베드로전서(1:19)에도 어린 양이 나오지만 avrni,on이 아닌 avmnou/로 되어 있다. 유대문헌에는 어린 양이라는 칭호가 요셉의 유언에만 나올 뿐이다. avmnou/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연약한 어린 양이지만, 요한곗록에 나오는 avrni,on은 악한 영의 권세를 이기는 승리자로서의 어린 양이다.. 이 어린 양은 그리스도론을 설명하는 기독교의 독특한 칭호이다 로제,88쪽.
어린 양은 일곱 뿔과 온 땅에 보낸 일곱 영인 일곱 눈을 가졌으며(6),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 손에서 책을 취하시는데(7),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이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성도들의 기도인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지고(8), 새 노래를 부르며 어린 양께 찬양과 경배를 드린다(9-10) 어린 양을 향한 경배와 찬양은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싼 만만이요 천천인 많은 천사들에 의해서도 이어진다(11)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돌려지고 있다(13) 천사들이 경배할 때 생물들은 아멘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한다(14).
22 일곱 봉인
221첫째 봉인(계6:1-2)
어린 양이 일곱 인을 떼실 때 네 생물이 우레 같은 소리로 말하기를 흰 말 (i[ppoj leuko,j)을 탄 자가 활을 가지고 면류관을 받고 나가서 이기려고 애를 쓴다. 흰 말과 칼이 Key Word.
222 둘째 봉인(계6:3-4)
붉은 말을 타자가 나오는 데 허락을 받아 땅에서 화평을 제하여 버리며 서로 죽이도록 큰 칼을 받았다. 붉은 말과 전쟁이 Key Word.
223 셋째 봉인(계6:5-6)
검은 말을 탄 자가 저울을 가지고 한 데나리온에 밀 한되요 한 데나리온에 밀 석되로다.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고 외침. 검은 말과 물가상승이 Key Word.
224 네째 봉인(계6:7-8)
청황색 말을 타자가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으로써 살육을 자행함. 청왕색 말과 죽음이 Key Word.
225 다섯째 봉인(계6:9-11)
하나님의 말씀과 저희가 가진 증거를 인하여 죽임을 당한 영혼들(순교자)이 신원하는 소리들과 순교자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며 순교자의 수가 차기까지 기다리시라고 말하는 대 주재되신 어린 양의 위로. 순교자의 신원과 주님의 위로가 Key Word.
226 여섯째 봉인(계6:12-17)
자연의 혼란이 찾아옴. 지진, 해는 총담 같이 어두워 지고 달은 피 빛으로 물들며 별들은 무화과나무의 과실처럼 떨어지는 혼란이 발생함. 또 하늘은 종이 축이 말리듯이 말리고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는 대 혼란이 찾아 옴. 이 대 진노의 날에 땅의 권세자들 즉 임금들, 왕족들, 장군들, 부자들, 강한 자들 그리고 각 종과 자주자들이 산과 바위 사이로 숨게됨. 숨는 자들의 신분이 지배계층인이다. 이들은 박해자들이다. 천체의 대 혼란이 Key Word.
227 삽경(계7:1-17)
여섯 개의 봉인이 끝나면서 일곱 번째 봉인이 나오기전에 삽경이 나온다. 삽경(Interlude)이란 본 묵시와 본 묵시 사이에 나오는 중간 묵시를 말한다. 요한계시록에는 세 개의 삽경이 있다. 요한계시록의 본 묵시인 일곱 봉인, 일곱 나팔, 일곱 대접 사이에 나오는 7장과 10장-14장까지의 묵시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묵시들은 핍박 바든 교회를 위로하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런 삽경은 본묵시와 늘 종속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관계를 맺고 있으며 삽경 앞뒤의 묵시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박수암, 114-5쪽.
이런 면에서 삽경은 보충묵시라고 할 수도 있다. 7장에 나오는 삽경은 그 첫 번 째 삽경이다. 삽경은 두 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444,000명의 인치는 광경(7:1-8)과 능히 셀 수 없는 영광스러운 큰 무리의 광경(7:9-17)의 모습으로 나온다.
삽경의 인침장면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 서서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나오는 또 다른 천사는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서부터 와서 네 천사들에게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 때 인 맞은 자의 수가 144,000명이었다. 열 두 지파 마다 12,000명씩이었다. 12지파는 유다, 르우벤, 갓, 아셀, 납달리, 므낫세, 시므온, 레위, 잇사갈, 스불론, 요셉 그리고 베냐민이다. 요셉의 두아들 가운데 에브라임을 요셉 지파로 이름하고 있고 단 지파가 빠졌다. 이 때문에 단 지파를 사라진 지파 또는 저주 받은 지파라고 말한다.
삽경의 두 번 째 장면은 능히 셀 수 없는 영광스러운 큰 무리들의 광경이다. 이는 성도의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 일 (144,000명의 인침) 후에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에 나아와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경배와 찬양을 드린다. 이 때 모든 천사들이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하나님께 경배를 드린다. 또 장로 중에 하나가 이 무리들의 정체를 물으니 요한이 되묻기를 당신이 안다고 한다.. 이 때 장로가 말하기를 이는 어린 양의 피로 옷을 희게 한 순교자들인데, 이들을 위하여 하나님이 장막을 치시리니 다시는 목마르지도 않고 상하지도 않으며 어린 양이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며 모든 눈물을 씻겨 주신다고 약속함. 삽경의 Key Word는 인침 받은 자들과 능히 셀수 없는 큰 무리들 곧 순교자이다.
228 일곱 째 봉인(계8:1)
일곱째 봉인을 떼실 때의 모습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내용은 8장 2절부터 나오는 일곱 나팔의 묵시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8장 1절은 일곱째 봉인의 개봉이며 동시에 일곱 나팔 묵시를 여는 서문격이다. 여기서는 하늘이 반 시 동안쯤 고요했다는 표현이 중요하다. 고요는 묵시를 받는 자들이 경험하게 되는 묵시 직전의 현상이다
3. 본문의 분석2: 주제별 분석
31 보좌((qro,noj )
311 보좌에 앉으신 이
하나님의 보좌는 하나님이 거하시면서 우주를 다스리는 곳이며 동시에 인간을 부르시는 곳이다. 구약성경의 전통은 하늘 자체가 하나님의 보좌이며(사66:1) 하나님은 천국 보좌에 앉아 계신다(왕상 22:19,시11:4;47:8;사6:1;겔1:26;단7:9). 이는 하늘 성전과 나타나기도 한다(계7:15;11:19;16:17;시18:6;믹1:2;합2:20). 이런 보좌에 앉는 다는 것은 통치권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시47:8). 하나님의 보좌는 한 마디로 하나님이 앉으신 최고의 자리이다. 이 보좌에 앉은신 이에게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는 거룩송이 바쳐진다(4:8). 또 하나님을 ‘전능하신 이여’(4:8)라고 부른다. 이 표현은 로마의 황제 숭배 사상을 대적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로마제국에서는 황제 숭배시의 제사에서 “우리 주요 우리 하나님(Dominus et Deus noster)” 이라는 말을 사용하였는데 , 요한계시록은 경배와 찬양을 받으실 자는 황제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라고 선포하고 있다.
312 이십 사 보좌 ( qro,noi ei;kosi)와 네 생물 (te,ssara zw/|a)
이십 사 보좌는 바벨론의 점성 종교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참조)로제81쪽. 김철손,22쪽.
바벨론 점성술에는
점성술의 근본으로 12궁 신화를 가지고 있다. 요한계시록에는 유대교의 묵시문학이나 헬라철학과 함께 바벨론이나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의 점성술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있다. 김철손,31-33쪽.
전승사적으로 볼 때 요한계시록의 묵시사상들인 이원론적인 세게관이나 메시야의 초월적 성격 그리고 사후의 생명사상같은 것들은 유대교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그 이전에 이미 바벨론이나 페르시아등의 동방종교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단순히 답습하여 베낀 것은 아니고 자신들의 종교적인 경헌과 안목으로 확대하였다. D.S. 러셀, 신구약 중간시대, 임태수 옮김, 124-5쪽.
바벨론 점성종교는 하늘에 24 성좌가 있다고 믿었다. 이 스물 네 성좌는 열 두 개씩 남쪽과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상을 통치한다고 믿었기에 신으로 경배하였다. 이런 믿음은 스물 네 명의 신들 곧 야짜투수(Yazatus)들이 지고지선의 신인 ‘아후라 마쯔다(Ahura Mazda)’ 주변에 모여 있다고 믿었던 페르시아의 점성술을 거쳐 유대교에 스며들었던 것인데 요한계시록의 묵시사상에도 나타나게 된 것이다. 로제,80쪽.
네 생물(4:7)도 마찬가지이다. 바벨론의 점성술에는 네 계절을 이끄는 궁좌가 있다고 믿었다. 이런 영향은 ‘네 하늘의 바람’,‘여화의 눈’,‘일곱 별’들에서도 나타나는데 스가랴 4장 10절에 나오는 ‘온 세사에 두루 행하는 여호와의 일곱 눈’을 거쳐 요한계시록에 들어온 바벨론 점성종교의 영향들이다. 김철손,22쪽.
여기에 아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벨론이나 페르시아의 전승에서는 이십 사 성좌나 네 궁좌가 세상을 통치하는 경배의 대상인데 반해 요한게시록에는 그들조차도 더 높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위치에 서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이는 요한계시록의 묵시가 철저하게 유대교와 동방종교와 황제숭배사상을 동시에 극복하며 하나님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는 창세기에 나오는 창조신앙이 출애굽 전승에서 그 이전의 모든 세계관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32 묵시적인 기마자{kaqhme,nw| evpV auvto.n( i[ppojtw/|) }
311 전승
이 묵시적인 기마자는 일곱 봉인을 해석하는 핵심언어이다. 왜냐하면 요한계시록의 묵시가 일곱 봉인의 개봉에서 시작되는 데, 그 첫 번째 사건이 말을 탄 네 종류의 기마자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묵시적인 기마자들은 스가랴 1장 8절과 6장 1절에서 8절까지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자들의 환상으로부터 전승되어 있다. 또한 예레미야서 14장 12절, 15장 2절, 21장 7절에 나오는 세 가지 재앙들 칼과 기근 그리고 죽음의 재앙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처럼 일곱 봉인에 나오는 묵시적인 기마자들은 구약의 전승에 의존하면서도 그 당시의 상황을 시대사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묵시를 암시적으로 말하고 있는 일종의 코드화된 묵시다.
또한 본문은 복음서에 나오는 소 묵시록(눅21:9-26; 마24:6-9,29; 막13:7-9,24-25) 들과도 연관되어 있다. 일곱 봉인의 여섯 가지 묵시는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여섯 가지 재앙과 병행을 이루고 있다. 예수님도 마지막 때의 재앙을 말하시면서 난리와 난리(마24:6), 민족과 민족의 전쟁(마24:7), 기근과 지진(마24:7), 질병과 온역(눅21:11), 핍박과 환난(마13:9) 그리고 하늘 천체의 혼돈(눅21:25)을 말씀하셨다.
본문은 구약과 신약의 전승을 받아들여 당시 핍박받고 있던 교회의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섭리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과거를 받아들인 것만 아니고 현재의 상황을 실제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암시을 통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312 색깔
묵시적인 기마자들은 네 가지 색깔의 서로 다른 말들 곧 흰 말(2), 붉은 말(4),검은 말(5) 그리고 청황색 말(8)들을 타고 온다. 그리고 이 말들은 네 가지의 다른 묵시적 현상을 가지고 있다. 흰 말은 활과 면류관 그리고 전쟁(1)과 연관이 되어 있다. 붉은 말은 살인과 큰 칼 그리고 전쟁(2)과 연관되어 있다. 흰말을 탄 자와 붉은 말을 탄 자가 모두 전쟁을 암시하고는 있지만 서로 다르다. 흰말을 탄 자들과 붉은 말을 탄 자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흰말을 탄 자의 무기는 활인데 반해 붉음 말을 탄 자의 무기는 칼이다. 다음 장에서 더 깊은 논의를 한다
검은 말은 고물가의 기근과 연관되어 있다. 박수암, 107쪽. ‘되’로 번역된 Coi/nix 는 고대 아테네의 화폐측정단위로 약 1.2 리터에 해당하는데 평상시에는 한 데나리온으로 밀 한 말이나 보리 세 말을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한 데나리온으로 밀 한 되 보리 한 되만 살 수 있으니 10배나 비싼 고물가시대를 지나고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기근이다.
청황색 말은 사망과 음부와 연관 되어 있다. 색깔의 순서가 백색(활 전쟁)-적색(칼 전쟁)-흑색(기근)-청황색(사망)으로 이어진다.
이 네 가지 서로 다른 색깔의 말을 타고 오는 기마자들이 나오는 순서에는 일관된 상호 연관이 있다. 할의 전쟁이 끝나고 칼의 전쟁이 온다. 두 번의 전쟁이 끝나고 나니 이번에는 그 후유증으로 물가 상승에 의한 경제난이 닥쳐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다음은 자연히 죽음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은 결국 사망과 음부의 권세자를 부르게 되고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으로써 대 살육을 자행하게 되는 것이다. 전쟁이 기근을 낳고 기근이 죽음을 낳은 이 순서는 원인과 결과의 상호 인과 관계속에서 합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오토 뵉허, 84쪽.
312 흰말과 활 (i[ppoj leuko,j kai to,xon )
이처럼 네 가지 색깔의 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되어 있지만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네 가지 색깔의 말들이 보여주는 원인과 결과의 형태가운데 첫 번 째 나오는 흰 말과 두 번째 나오는 붉은 말의 전쟁에 대해서는 해석의 모호한 점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똑 같은 전쟁이 반복된다고 하는 점 때문에 큰 전쟁과 작은 전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있다. 박수암,104-5쪽.
또한 볼에 의해 제기된 12궁좌를 통해 해석하기도 한다 H.크라프트, 요한묵시록,(서울,한국신학연구소:1988),190-1쪽.크라프튼 볼의 견해를 따라 묵시적 기마자들의 네 가지 색깔 구조가 12궁좌 가운데 사자자리, 처녀자리, 천징자리 그리고 전갈자리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그런가 하면 직켄베르거처럼 단순히 흰 말을 탄 자를 그냥 활을 가진 궁수들의 원거리 학살로 주장하기도 한다. 오토 뵉허, 84쪽.
하지만 가장 정확한 해석은 흰말을 탄 자들을 시대사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흰 말을 타는 자들은 로마제국의 군인들과는 다른 기마자들이었다. 로마의 기마병들과는 비슷하면서도 두 가지 점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흰 말과 활이다. 흰 말을 타고 활을 쏘면서 전쟁을 하는 민족은 로마군인 아니라 비 로마인들의 모습이다. 그 당시의 파르테르 제국의 군인들의 모습이다. 오토뵉허,79-88쪽. 부세트, 챨스, 로마이어 그리고 빅켄하우저등이 동조하고 있다.
파르테르 민족은 네로 황제 시대인 주후 62년경에 동방을 통치하던 왕국인데 볼로가세스 왕때 특히 강해 소아시아 지역에서 로마군인들을 패배시켰다.
파르테르 민족은 로마의 동방정책에 의하여 임명된 아르메니아 왕 티그라네스를 공격했다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서울:한길사,2000). 제 7권.509쪽.
네로는 동방의 아르메니아와 파르티아의 문제를 풀기 위하여 주후 62년에 페투스를 동방전선의 사령관으로 파견했는데, 파르티아의 왕 볼로가세스는 이복 동생 티리다테스를 아르메니아의 왕에 앉히기 위하여 이 페투스를 공격하여 함락시켰다. 시오노 나나미, 511쪽-9쪽.
파르티아는 시리아의 사령관이었던 코블레르가 도착하기 전에 페투스를 함락시키면서 연전연승하였다. 볼로가세스는 여세를 몰아 소아시아 지역의 두 사령관인 페투스와 코블레르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후 63년에 네로에게 특사를 보낸다. 네로는 볼로가세스의 요구 조건을 들어 주어 티리다데스를 아르메니아 왕으로 임명하고 페투스를 로마로 소환했으며 코블레르를 동방의 유일한 사령관 ‘마그누스(최고사령관)’로 임명하였다.시오노 나나미, 521-3쪽.
로마는 파르테르에게 늘 졌다. 크라수스도 졌고 안토니우스도 졌으며 페투스도 패배하였다. 결국 이 싸움은 외교적인 타협으로 끝나고 트라야누스 황제 시대에 들어설 때까지 50년간 평화를 유지한다.시오노 나나미, 537-9쪽.
흰 말을 탄 묵시적 기마자는 19장에 나오는 그리스도와 다른 파르티아 제국의 왕과 군인들이다. 흰 말을 타고 활을 쏘며 강대국 로마를 굴복시키고 동방의 패권을 잡은 민족은 파르티아 민족이다. 볼로가세스와 티리다데스 두 이복 형제는 아르메니아와 파르티아를 통치하면서 로마의 네로와 평화협정을 맺기까지 한 것이다. 이들은 야만인은 아니다. 로마입장에서 보면 야만인이지만 엄연히 그들은 페르시아의 문명의 영향을 받은 문명인들이다. 그들은 면류관을 받았다. 승리의 면류관을 받았다. 계시록 19장에 나오는 기마자는 diadh,mata라는 면류관을 썼지만 6장의 기마자는 ste,fanoj라는 면류관을 쓰고 있다. 전자는 왕관이지만 후자는 승리관이다. 영원한 왕관은 아니지만 일시적이나마 면류관을 썼다. 이 일시적인 승리가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오판을 불러왔다.
이들이 로마를 이길 때 그리스도인들은 파르티아 제국의 볼로가세스를 메시야적 실체로 보았다는 것이다. 이기고 이기려고 하며 소아시아 지역에서 연전연승을 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승리자로 오는 메시야적 환상을 본 것이다. 파르티아 민족이 로마와 싸운 곳은 로마의 심장부가 아니라 소아시아 지역이었다. 페투스와 코블레르라는 두 동방 사령관을 상대로 싸운 것이다. 이 지역은 요한 계시록의 배경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상대의 황제는 네로다. 네로는 트라야누스와 도미티아누스와 함께 기독교를 가장 많이 박해한 악한 황제이다. 그런데 파르티아의 볼로가세스가 네로를 이기고 평화협정을 맺어 50년간이나 평화를 가져왔다. 기독교인들은 볼로가세스를 보면서 악한 황제 곧 사탄의 종인 네로를 제압하는 메시야적 기대감을 느꼈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다. 파르티아는 얼마 안가 힘을 잃고 그들에게 동조했던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더 무서운 박해가 쏟아졌다. 이것이 두 번째 나오는 붉은 말의 전쟁이다. 그런 점에서 첫 번째 나오는 흰말을 탄 자가 일으킨 전쟁은 일시적인 승리의 전쟁이며 오해의 전쟁이었다. 기독교인들이 오판한 전쟁이다. 이 오판은 엄청난 큰 박해를 가져왔다. 이것에 뒤이어 나오는 붉은 말을 탄 자가 일으키는 전쟁은 기독교인들에게는 엄청난 박해의 전쟁이었다. 붉은 말을 탄 자는 화평을 제하여 버리고 서로 죽이게 하고 큰 칼을 받았다. 검투사들을 양성하던 로마의 주무기는 칼이다. 두 번째 전쟁은 로마의 전쟁이다. 이 대 전쟁의 결과로 극심한 물가고가 생겨나고 결국은 대참사로 이어져 사망과 음부의 권세가 온 땅을 뒤덮어 시체들이 늘비하게 되었다. 청황색은 시체의 색깔이다.
33 십사만 사천과 셀 수 없는 무리
십사만 사천과 셀 수 없는 무리는 삽경 부분인 7장의 Key Word다. 7장은 일곱 번 째 인을 개봉하기 전의 반 시 동안의 고요사이에 끼워 놓은 묵시다. 이 묵시는 일곱 봉인과 일곱 나팔 사이에 끼여 있지만 종속부가 아닌 독자적인 강조부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삽경속에 저자의 의도가 들어 있다. 묵시자는 많은 박해와 시련속에서도 믿음을 지킨 자들이 받게 될 구원과 위로 그리고 보상을 보고 있다. 6장의 대 박해를 지나는 동안 믿음을 지키기는 대단히 어렵다. 하지만 그 중에도 믿음을 지킨 자들이 있다. 7장은 이들 중에 유대인들은 ‘인 맞은 자(tw/n evsfragisme,nwn)’들이라고 부르고(4), 각 나라와 족속과 방언에서 믿음을 지킨 자들은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o;cloj polu,j( o]n avriqmh/sai auvto.n ouvdei.j evdu,nato )’라고 부른다(9). 유대인들은 각 지파에서 일만 이천씩 144,000명인데 요셉의 지파는 므낫세와 요셉으로 두 지파가 참여하고 단 지파가 빠졌다. 단 지파는 사라진 지파이다.
특별히 능히 셀 수 없는 무리들은 흰옷을 입었다. 흰 색은 성결한 색이다. 어린 양의 피로 그 옷을 씻어 희게 한 성결의 색이다. 흰옷을 입은 이들은 하나님의 보좌앞에 있고 하나님을 밤낮으로 섬기는데 하나님이 그들을 위하여 장막을 치신다(15).그들은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으며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도 상하지 아니한다(16). 또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모든 눈물을 씻김 받는다(17). 한 마디로 위로요 보상이다. 승리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요 보상이다. 끝까지 믿음을 지킨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위로이다. 이 삽경을 통하여 유대인의 구원과 이방인의 구원을 바라보고 있는 묵시자의 믿음이 들어 있다. 독자들에게 말하려고 하는 의도가 들어 있다. 묵시자는 대 환난이 찾아오고 있지만 두려워하지 말라. 패배하지 말라. 오판하지도 말라. 끝까지 이기는 자가 되어서 인침을 맏고 어린 양의 피로 씻어 흰 옷을 입어라. 반드시 그 날 구원의 종말에 하나님이 위로해 주실 것이다. 눈물을 씻겨 주실 것이다.
닫는 말
본문은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 전형적인 원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예언과 달리 묵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승리를 향한 거룩한 인내의 투쟁을 담고 있으며 그 배경에는 전승사적이고 시대사적인 통찰이 암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암시들을 통해 묵시자들은 내일을 향한 오늘의 삶을 결단하게 하는 거룩한 권면을 선포하고 있다. 때로는 부드러운 위로로 때로는 강력한 경고로 때로는 무서운 심판으로 그리고 때로는 화려한 승리의 영광으로 묵시를 선포하고 있다.
이런 묵시들은 오고 오는 시대를 지나면서 미립자의 파동(波動)처럼 순환하기도 하고 점진적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 시대의 삶을 보여준다는 의미에서는 그 시대의 현재의 삶의 자리에서 맴돌며 순환하기도 하지만, 거기에만 머물지 않고 묵시를 읽는 시대마다 사람마다 공간마다 그 삶의 자리에 맞게 새롭게 의미를 부여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점진적으로 앞으로 전진한다. 그런 점에서 요한계시록은 과거에만 머물지도 않고 미래만 지향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요한계시록의 모든 묵시들은 현재의 시공에서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을 제공하며 현재의 삶의 자리에서 믿음으로 사는 결단을 내리도록 확신을 준다.
일곱 봉인의 환상속에는 바벨론과 페르시아 같은 동방종교의 점성술적 묵시로부터 받은 영향도 전승되어 있고, 구약성경의 유대교적 묵시나 신약의 복음서에 나오는 종말론적 영향도 있으며, 그리스 로마의 철학과 문화로부터 받은 영향도 들어 있다. 이런 전승사적인 영향들이 코드화되어 암시되면서 시대사적인 삶의 자리에서 박해받고 있던 성도들에게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쉽게 포기하지도 말고 아직 때가 이르지 아니했으니 끝까지 인내하고 견딜 것을 권면하고 있다. 단순히 권면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미래를 약속해준다. 하나님이 반드시 지금의 상황을 알고 계시니 박해하는 자들은 심판하실 것이요 박해받는 자들은 위로하실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반드시 하나님이 인 맞은 자들과 흰 옷을 입은 무리들을 특별히 대하실 것이다. 믿음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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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생기바다
글쓴이 : 서 철 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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